원자재가격은 추세를 타면, 계속 오르는 경향이 있다??

지난 70년간 실질 연 수익률 1%에 불과해!

by 홍춘욱


매우 흥미로운 질문이 제기되었기에 답합니다.


원자재는 한번가격이 오르면 내려오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정말 가격이 오르고나면 잘 안떨어지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일단 원자재란, 원유나 구리처럼 광산이나 농장에서 채굴하고 수확하는 상품을 뜻합니다. 흔히 1차 상품이라고 부르는 제품들이 되겠습니다.


아래 <그림>은 1980년대 중반 이후 국제유가 흐름인데, 한 눈에 보더라도 어떤 '추세'를 형성하지 않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즉, 2000년대 중국의 원자재 수요 급증에 힘입어 상승했다가.. 다시 기나긴 침체에 빠진 것을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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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것은 '명목' 가격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플레를 감안한 원유가격의 흐름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948년을 기준으로 볼 때, 현재 약 200 정도에서 거래되는 중입니다. 즉, 70년 동안 약 2배 상승했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복리 수익률 기준으로 1% 전후가 되겠군요. 이런 현상을 보고 '원자재 가격의 우상향'을 이야기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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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수요와 공급 모두 영향을 미쳤습니다. 첫 번째, 공급 요인으로는 미국의 셰일오일 혁명을 들 수 있죠. 유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이전에 채산성이 없는 유정(셰일암석 등)에서 기름을 뽑아내는 기술이 개발될 수 있었죠. 이 덕에 미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 국가가 되었죠.


두 번째 수요 요인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에너지 절약 기술의 발전 및 태양광 등 대체 에너지 기술의 발전이 그것입니다. 이 덕분에 세계의 원유 수요 증가 탄력이 둔화되었고, 실제로 미국의 경우에는 실질 에너지 소비가 계속 주는 중입니다.


따라서 '원자재 가격은 한번 상승세를 타면 계속 오른다' 같은 주장에 공감하기 힘듭니다. 분명 장기적인 사이클이 있겠지만, 이를 인식하기 너무 힘들기 때문이죠. 특히 장기 가격 면에서도 거의 제자리 걸음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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