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며, 일관된, 그리고 위험이 제한되는 전략이 좋은 전략
1월에 발간한 책 "돈의 흐름에 올라타라"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설명하는 스위칭 전략은 소매판매를 활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전략의 1단계는 미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전년 동기대비)을 구한 후 3개월 이동평균합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가 3개월 연속 상승하면 한국 주식(KOSPI200 TR)을 매수하고, 반대로 3개월 연속 하락하면 미국 국채를 매입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두 가지 신호가 발생하지 않으면 현재 포지션을 유지합니다.
위에 잘 표시된 것처럼, 소매판매 증가율을 이용한 스위칭 전략은 한국주식을 매수 후 보유(Buy And Hold)한 것보다 탁월합니다. 일단 절대 수익률 면에서도 훌륭해 2000년 이후 639%의 성과를 올린 반면 한국 주식에 투자한 성과 344%보다 우위에 있죠. 더 나아가 수익률의 표준 편차 역시 18%로, 한국 주식의 22%에 비해 낮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 위험은 낮으면서 수익은 더 높습니다. 단점은 딱 한가지, 귀찮게 데이터를 다운 받아서 계산해야 한다는 것 뿐입니다.
참고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은이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FRED)에 가면, 미국 소매판매 증가율 통계를 단번에 엑셀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https://fred.stlouisfed.org/graph/?g=L5Jh
그런데, 제 책에는 이 것 말고도 더 정교하며 또 성과가 뛰어난 스위칭 전략이 다수 존재합니다. 그런데 왜 저는 미국 소매판매 증가율을 활용한 전략을 강조할까요?
그 이유는 과도한 최적화의 위험에 빠질 것을 경계하기 때문입니다. 네이트 실버의 책 "신호와 소음(개정판)"에 실린 다음의 <그림>은 매우 큰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먼저 <5-6A>는 관찰된 사실입니다. 그리고 <5-6B>는 적절한 모델의 사례입니다. 일부 관측치가 선에서 동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현실을 잘 설명하는 모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5-6C>는 지나치게 정교합니다.
저는 여러 투자전략을 개발할 때 위의 <그림>이 주는 교훈을 새기려 애씁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단순한 전략으로 성과를 내면 좋은 일이고, 그 전략이 아주 일부의 시기에는 잘못된 신호를 내더라도 전체적인 관점에서 수용하려 노력합니다.
부디 많은 분들이 소매판매 스위칭 전략을 통해 좋은 성과 거두시길 기원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