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춘욱 Feb 14. 2022

네이트 실버의 책 "신호와 소음" 개정판 강추!

수많은 소음 속에서 어떻게 신호를 걸러내야 할까?

네이트 실버의 베스트셀러 "신호와 소음"의 개정판이 나왔기에, 읽어 보았습니다. 예전(2014년)에 읽었을 때에도 좋았지만, 이번에도 역시 건질게 많은 책이었습니다. 


특히 아래 <그림>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1950년대에는 투자자들의 주식 평균 보유기간이 6.3년이었는데, 1980년대에는 1.9년으로 줄고, 2000년대에는 단 0.5년이 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투자자들은 예전에 비해 주식을 단기적인 매매 수단으로 생각하는 셈입니다. 


참고로 미국사람들의 주식투자 기간은 한국에 비해 매우 긴편입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국면의 개인투자자: 투자행태와 투자성과’ 보고서는 4개 대형 증권사가 제공한 개인투자자 20만4004명의 주식거래 내역 자료를 세세하게 분석한 것인데, 개인 투자자들의 평균적인 주식 보유기간은 단 7일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죠. 

그리고 활발하게 매매하면 할수록, 그 성과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아래의 <표>는 NH투자증권이 2021년 1~7월 240만 개인 주식 계좌를 분석한 것인데, 계좌의 회전율이 가장 높은 20대 남성과 30대 남성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때 주식시장이 매우 강력한 상승세를 기록했음을 감안할 때, 놀라운 결과라 하겠습니다. 



매매를 자주할수록 부진한 성과를 거두는 이유는 '주식시장에 어떤 법칙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 봅니다. 아래의 <그림 11-3>은 주식형 펀드조차도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함을 잘 보여줍니다. 

가로축은 2002~2006년의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며, 세로 축은 2007~2011년의 수익률인데 둘 사이에 어떤 뚜렷한 관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과거에 탁월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해서, 미래에 좋은 성과를 거두리라는 증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주식에 평생을 바친 펀드매니저조차 일관된 성과를 기록하기 힘든데, 개인 투자자들이 매매를 자주한다고 성과를 낼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오히려 매매비용 때문에 실질적인 수익이 악화될 가능성만 높아지겠죠. 


특히 아래의 <그림 11-10>은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으면 높을수록 부진한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가로 축은 설문조사에서 '주식을 낙관하는' 이들의 비율이며, 세로 축은 설문 조사 이후 10년 동안의 주식시장 성과입니다.

투자자들이 시장을 낙관할수록 미래 성과는 부진해지며, 반대로 투자자들이 시장을 비관할수록 미래 성과는 개선됩니다. 이런 현상을 우리는 '평균 회귀'라고 부릅니다. 과거 성과가 좋아 투자자들이 낙관할 때, 시장은 비싸고 경기는 과열 국면에 도달해 있을 가능성이 높죠. 반대로 과거 성과가 부진해 투자자들이 비관할 때, 시장은 싸게 거래되며 경기는 바닥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부디 많은 분들이 이 책 "신호와 소음"을 통해 금융시장에 만연한 소음을 걸러낼 힘을 기르시길 기원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기아, J.D. Power 내구성 조사 1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