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춘욱 Mar 26. 2022

성장이 희소해질 때에는 가치주!?

성장이 희소해진다는 징후가 어디에 있을까? 의문


비오는 토요일에는 보고서 읽기 좋죠. ^^ 지난 주 모 증권사에서 발간한 보고서에서 "성장이 다시 희소해지는 구간이니 성장주가 유망하다"는 주장을 접했습니다(아래 <그림>).


이 보고서를 보고 기분이 너무 좋아 참을 수 없어..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ㅎ  왜냐하면 이 분야 관련된 책을 번역할 정도로 좋아하기 때문입니다("순환장세의 주도주를 잡아라"). 


이 책에서 리처드 번스타인은 "눈 덮힌 벌판에 탐스러운 과일이 열려 있다면, 이 과일의 값어치는 매우 높을 것"라고 비유합니다. 즉 경기가 나빠져 기업의 이익성장이 희소해질 때에는 '불황에도 매출 성장이 지속되는' 성장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지적이었습니다. 

따라서 보고서의 주장은 꽤 설득력이 있습니다. 다만, 저는 리처드 번스타인이 "성장주는 금리 듀레이션이 길다(=금리 상승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던 것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금리는 기본적으로 인플레 기대에 장기 실질성장률을 더한 값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시장의 수급, 심리도 중요합니다만 지금은 '장기추세'를 다루는 것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래 <그림>에 나타난 것처럼,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성장주가 부진하며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가치주가 부진합니다. 시장 이자율의 상승은 곧 인플레 및 성장 탄력의 강화를 시사하기 때문 아닐까요?


더 나아가.. 성장주가 가치주에 비해 장기간 '아웃퍼폼(초과성과)'한 것도 부담스럽습니다. 10여 년 동안 강력한 성장이 벌어진 섹터가, 그 이후 성과 부진에 시달리는 것을 너무나 많이 보았기 때문이죠. 가장 대표적인 예가 2010년대 중반 한국증시를 달궜던 '중국 소비재 테마(화장품, 여행, 음식료 등)' 아니겠습니까?

오랜 기간의 상승 경험을 믿고 투자자들이 저가매수 하다 물린, 그래서 켜켜히 잠재매물이 쌓여버린 주식들이 눈에 금방 떠오릅니다. ㅜ.ㅜ  그래서 저는 최근 5~10년 사이 가장 성과가 좋았던 좋았던 섹터(및 투자 스타일)을 의도적으로 피하려는 충동을 종종 느끼곤 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전쟁은 어떻게 경제를 파괴하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