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버블의 붕괴가 경제위기로 전이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중국 경제가 부동산 버블 붕괴로 인해 무너지고 있다"는 주장이 있어서 간단학 검증해보려 합니다. 이 주장을 펼친 분이 보내준 <그림>인데, 주장과 데이터가 그렇게 일치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림>의 검정선은 중국 70대 도시 주택가격을 나타내며, 붉은선은 중국 주택경기 선행지수인데 주택가격은 이제 막 마이너스 레벨에 진입했을 뿐이며 심지어 주택택경기 선행지수는 반등 신호를 보이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더 나아가 경제의 위기를 이야기하기 어려운 면도 존재합니다. 명목 성장률이 연간 20% 찍어주는 나라가 경제위기라니, 표현이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경제성장이 견조하게 나오는 시기에 부동산가격이 급락한다는 주장도 이상하구요.
물론 중국 경제성장률 통계를 믿지 못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럴 때에는 중국의 수입증가율 통계가 안성 맞춤이죠. 왜냐하면 크로스 체크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다른 나라의 대중 수출 통계를 다 합하면, 중국의 수입이 되어야 할테니 말입니다. 따라서 수입증가율 통계는 조작이 어렵습니다.
아래 <그림>은 중국의 수입증가율과 명목경제성장률의 흐름을 보여주는데, 두 변수가 매우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죠. 경제가 잘 돌아가면 수입이 늘고, 반대로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수입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 중국이 붕괴된다는 주장은 너무 과한 느낌이 있습니다.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아직 불황이라는 이야기도 조심스러운 국면이라 하겠습니다. 저도 중국 정책당국이 최근 금리를 인하한 것에 대해 걱정스럽게 생각하지만, 중국에 지금 심각한 위기 징후가 보인다는 주장도 신뢰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그림> 중국 명목경제성장률(붉은선)과 중국 수입증가율(파란선)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