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에 연동되는 측면 커, PMI 및 ISM 제조업지수가 더 중요!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이들은 최근 미국 소비자심리지수의 하락에 주목합니다. 즉, 소비자들의 심리가 악화되고 이게 다시 기업의 실적악화로 이어지며 시장 붕괴로 연결될 것이라는 논리죠. 아래 <그림>을 보면, 확실히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가 꺾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 이제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도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걸까요? 이 의문을 풀어보겠습니다.
<그림> 미국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의문을 풀기 위해 미국 소매판매(붉은선)와 미시건 대학교의 소비자심리지수(파란선)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어떤가요?
저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별로 좋은 지표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왜냐하면 오신호가 너무 많습니다. 1990년대에는 너무 높았고, 2000년대는 일관되게 낮았습니다. 특히 2005년에 발생한 오신호는 너무 이상한 것이었습니다. 이때 미국 경제는 부동산 가격 급등에 힘입어 강력한 성장세를 지속 중이었는데, 소비자심리지수만 붕괴되었죠. 뿐만 아니라 2011년도 마찬가지로, 미국 경제가 안정성장 중인데 소비자심리지수가 폭락했습니다.
<그림> 미국 소비자심리지수(파란선,좌축)와 소매판매 증가율(붉은선,우축) 추이
소비자심리지수는 왜 이런 변동을 보일까요?
그 이유는 아래 <그림>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그냥 주가를 따라간 것일 뿐입니다. 2005년과 2011년 주식시장이 갑자기 흔들리자, 소비자심리지수도 하락한 것이죠.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식시장의 폭등과 폭락은 아주 중요한 뉴스로 보도되며, 이는 설문조사에 응하는 소비자들의 답변 태도에 바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주가의 폭락사태가 종종 불황으로 연결되는 이유가 이런데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소비자심리지수를 해석할 때에는 신중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폭락했으니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선언하기 보다, 주가 폭락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보는 것이 맞죠.
<그림> 미국 소비자심리지수(파란선,좌축)와 주가 변화율(붉은선,우축) 추이
이런 연유로 저는 소비자심리지수보다 더 신뢰할 만한 지표(구매관리자지수, PMI)의 동향에 집중합니다. 최근 발표된 미국 PMI는 아래 <그림>과 같으며, 전쟁의 총소리 속에 강력한 반등이 나타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혹시 미국 등 글로벌 주요국 PMI 동향이 궁금한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https://www.markiteconomics.com/Public/Release/PressRelea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