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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씨 Apr 24. 2016

태국의 새해맞이 축제 - 쏭끄란

홍씨의 세그림. 6화

 쏭끄란은 태국의 신년맞이 축제라고 한다. 신년에 불상을 물로 씻기는 행위에서 시작되었다는 말도 있고, 승려가 사람들에게 물을 뿌려주며 복을 빌어주는 행위에서 시작되었다는 설도 들었는데, 어찌되었든 현재는 모두가 서로에게 물을 뿌려대고 회반죽을 칠해주며 행복을 기원해주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물총에 물을 채우고 물전쟁을 펼치러 출정한다. 축제 기간 동안 차량이 통제되고 사람 혹은 동식물에게만 통행이 허가되는 방콕 카오산 로드, 그 구역이 전쟁터다.


 여기선 뭐 가릴 것 없다, 그냥 물을 부어주면 된다. 바가지로 퍼부어도 좋고 물총으로 쏴도 좋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고글을 쓰거나 우비를 입은 사람들, 마스크를 쓴 사람도 있다. 지나가며 한방씩 쏴주는가 하면, 제대로 걸리면 다수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한참이고 물세례를 받는다.


 "뿅뿅뿅! 촤촤촥, 푸악!!!"


 뭐 대충 이런 식인데, 여기서도 표적이 되는 몇몇 유형이 있다. 첫째, 큰 가방을 들었는데 물을 한방 맞고 웃는 사람, 짓궂지만 그 즉시 물세례다. 둘째, 물을 맞으면 웃으며 그 자리에 주저앉는 사람, 모두가 그를 과감하게 축복해준다.


풍악을 울려라~!


 살아가며 처음보는 누군가와 허물없이 즐길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될까? 그렇게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적어도 나는 그렇다. '어느나라 사람들은 이렇고 저렇다더라', '어디 사람은 이래서 싫더라', '언어와 문화가 달라서 나는 불편하더라'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곳에서만은 그런 편견 같은 것들은 버릴수록 즐겁겠다. 낯선이의 물세례에 누군가는 무릎꿇고 두팔 벌려 온몸으로 즐기고, 또 다른 누군가는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보고 있으니 모두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 때문일까? 축제의 열기에 달아오른 기분과 열린 마음가짐? 무더위 속에 뿌려지는 얼음처럼 차가운 물? 음... 아주 조금은 알 것도 같다. 그냥 모두가 함께, 함께 즐기러 왔다는 것. 너나 가릴 것 없이 같이 이 상황을 누리기에 더 즐겁다는 것.


 신난다. 그 누구에게나 한번쯤 이곳을 들러보길, 그리고 웃음짓길 권하고 싶다. 낮이고 밤이고 가릴 것 없다, 지금 우리 한번 신나게 놀아보자! 이렇게 외치면서,


 "키야~! 너무 시원하다!"


※ 그동안의 경로
1. 한국 : 출발
2. 태국 : 푸켓 -> 방콕
3. 캄보디아 : 씨엠립
4. 태국 : 방콕 -> 치앙마이(현재)


※ 마땅한 사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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