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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씨 May 22. 2016

바간 - E bike 드라이브

홍씨의 세그림. 10화

 세계 3대 불교 성지라고 불리는 바간은 사실 매우 시골스럽다. 시골 풍경 속에사 수많은 옛 사원들이 살아가고 있다고 해야할까...? 오토바이보다는 자전거에 가까운 E-bike*를 빌려 이 시골길을 달려본다


 길 가에 운치있게 늘어선 야자수 나무, 그 사이로 빼꼼히 드러난 사원들을 향해 달린다. 가끔 모래 위를 달릴때는 핸들이 흔들려 넘어질까 심장이 콩닥대지만, 그것도 하나의 재미. '폭주'니, '질주'니, '오빠달려'니, 이런 어이없는 말들을 흘려대며 천천히 가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내가 방문한 5월은 최고로 더운 시기이기에, 사원에서는 오래 머물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와 아내가 즐겨하는 '수박겉핧기식 관람'으로 사원을 둘러본 후 재빨리 다시 오토바이에 올라탄다. 또 다시 달린다. 더위에 지쳤지만, 금새 바람에 땀이 식고 다시 또 헛소리를 시작할 수 있게 되는 재미난 시간들.


 "최고 속도로 달립니다!! 저만 믿으시죠!!"
 "넵, 알겠습니다!"
 "부아앙!!!"


※ 주의 : E-bike는 소리가 나지 않으니 대신 입으로 소리를 내야한다.


나는 달리는 존재인 것이다!


 버마인 최초의 통일 왕국 바간과 그 통일을 기념한 쉐산도 파야, 왕위 선정의 이야기가 숨은 틸로밍로 파야, 아홉가지 미스테리가 있다는 쉐지곤 파야, 그 외 수많은 역사가 숨겨진 수백수천의 사원들. 그 모두의 이야기를 알아보지는 못했다. 다만 바간의 느긋하고, 여유있으며, 낭만적인 이 길과 풍경이 좋을 뿐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권한다.
 "시골길 드라이브를 즐기는 이들이여, 바간으로 가자~."


* E-bike : 전기 오토바이. 바간에는 차가 많지 않다. 또한 전기 오토바이의 속도가 빠르지 않고 매연도 발생하지 않아, 많은 여행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동수단이다.


※ 그동안의 경로
1. 한국 : 출발
2. 태국 : 푸켓 -> 방콕
3. 캄보디아 : 씨엠립
4. 태국 : 방콕 -> 치앙마이 -> Elephant jungle sanctuary -> 빠이 -> 치앙마이
5. 미얀마 : 만달레이 -> 바간 -> 인레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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