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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카나 Oct 19. 2019

모든 변화의 원칙: 환경설정

 '인생이 뭔가 꼬였다.'

 인생은 꿈꾸는 대로 쉽게 되지 않는다는 걸 느끼면서 했던 생각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면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 느끼고 변화를 추구하거나, 그냥 꼬였다고 생각하면서 평소대로 살거나. 나는 후자였다. 그러다가 여러 크고 작은 경험들이 쌓여가면서 어느 시점부터 생각이 확 바뀌었다. 이렇게 살다간 그냥 그런 인생을 살겠거니 싶어서 스스로 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신을 차린 것이다.


 이렇게 큰 동기부여가 있으면 어느 기간 동안은 변화가 지속된다. 그런데 열정이 꺾이는 그 타이밍이 문제다. 이 타이밍을 넘기지 못하면 거하게 현자 타임을 가지면서 원래대로 돌아가기 쉽다. 특히 큰 동기부여도 없는 사람들은 현자 타임이 더 빨리 올 가능성이 높다. 이런 현상을 피하려면 변화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주는 '환경'이 필요하다.


 의외로 환경은 우리의 행동과 생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보자. 어느 한 사람이 오랫동안 게임만 대차게 즐겨왔다가 어느 순간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바뀌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 사람은 스스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책을 읽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래서 집에 있는 책 중에 예전에 사둔 베스트셀러(사두고 안 읽음)를 하나 골라서 당장 책상에 앉아 읽기 시작한다. 그런데 하필 그 책상은 여태까지 게임을 하던 컴퓨터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 컴퓨터에 눈길을 안 줄 수 있을까? 그 책상 앞에 앉으면서 게임에 대한 생각이 안 나게 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이러면 책에 집중이 안되고 책 조금 읽다가 SNS를 하게 될 확률이 높다. 


 중요한 것은 환경설정이다. 환경을 바꿔서 자동으로 변화하게 끔 만드는 것이다. 습관이 형성되는 기간이 66일이라고 가정했을 때, 최소 66일 동안은 게임을 하던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을게 아니라 다른 장소를 찾아가서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독서에는 도서관이 환경설정하기 좋은 장소다. 도서관에 가서 다들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 똑같이 책을 읽고 싶어 진다. 사람은 공동체 속에서 동질감을 느끼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환경을 '스스로' 구축해 나가는 것이다.


 우리가 변하려고 다짐을 했다면, 가장 중요한 절차인 환경 설정을 잊지 말자. 의지력만으로 변화는 불가능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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