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도 1월에 '1년에 50권의 책 읽기'라는 목표를 세웠었다. 달성할 수 있을지 긴가민가하면서 책을 읽어왔는데, 최근에 목표를 달성했다. 와 이게 될 줄 몰랐는데.
일단 감동 한 번 하구요
내가 50권의 목표를 세울 때, 50권을 다 읽고 나면 나의 생각이 얼마나 폭넓게 바뀔까 하는 기대를 했었다. 실제로 어떤 변화를 맞이했는지는 이 글을 통해서 하나하나씩 돌아보려고 한다.
또한 내가 어떤 책들을 읽어 왔고, 그중에서 '읽을만했던 책'들을 추천하고자 한다. 그리고 50권을 읽을 만큼 독서를 지속할 수 있었던 팁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나와 같이 다독을 목표로 삼고 있거나, 책 읽기를 습관으로 들이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우선, 읽은 책들
내가 읽었던 50권의 책들은 다음과 같다. 제목이 초록색으로 칠해진 것들은 내가 감명 깊게 읽은 책이고, 다시 한번 읽어 봐야 할 책이라고 표시를 해둔 것이다.
2019년 독서일지
모바일로는 사진이 잘 안 보일 것이다. 모바일로 보시는 분들을 위해, 50권의 책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추천드리는 책 7가지를 뽑았다. 내가'실력'을 쌓을 수 있게, 성장을 도와줬던 책들을 골랐다.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메모 습관의 힘
완벽한 공부법
카네기 인간 관계론
타이탄의 도구들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생각에 관한 생각
<생각에 관한 생각> 같은 경우 페이지 수가 많고 책 자체도 어려운 책이다. 독서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처럼 페이지가 적고 난이도가 쉬운 책부터 읽으면 좋다. 그래야 독서가 일처럼 안 느껴진다.
사실 나는 누구의 책 추천으로 책을 고르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분야의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읽는 것을 추천한다. 이는 이 글의 아래에서 계속 설명하도록 하고, 우선은 개인적으로 감명 깊게 읽었던 7권의 책을 고른 것이다. 성장을 위해서 무슨 책을 읽으면 좋을지 고민을 하는 분들께 좋은 책들이다.
50권 독서의 변화는?
책을 50권 정도 읽으면 지식이 확 늘어나고, 생각이 확 바뀌고, 인생의 모든 것을 터득한 느낌이 들 줄 알았다. 그런데 그런 거 없더라.
똑똑해지는 상상을 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그래도 변화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다. 50권의 독서로 부분적으로 특정한 변화들을 겪긴 했다.
1. 생각의 변화, 비판적 읽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비판적으로 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서술한 내용과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저자의 생각에 반대하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비판적 읽기였다.
내가 따로 비판적으로 책을 읽는 방법을 터득한 게 아니다. 그냥 읽다 보니 이렇게 됐다. 또 생각보다 비판적 책 읽기라는 게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읽다 보면, 자연스레 하게 되는 것일 뿐.
2. 지식이 쌓여가는 게 '조금' 느껴졌다.
50권을 읽었어도 뭐 엄청난 지식인이 되거나, 이러지는 않았다. 오히려 책을 계속 읽으면서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만 자꾸 들었다. 더 많은 생각을 하고 싶다는 갈증이 났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지식이 쌓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내 생각에 머릿속에 저장되는 지식의 총량은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엄청나게 늘어나는 듯하다. 지수함수의 그래프와 비슷하게 말이다.
서서히 쌓이다가 팍! 실력이 올라가는듯하다.
나는 아직 어느 깨달음을 얻지 못한 시점에 있는 것 같다. 무의식에 저장된 지식들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티핑포인트를 나는 아직 맞이하지 못했다.
지식은 복리로 쌓인다. - 워렌 버핏
3. 방향성을 찾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어느 정도 잡게 됩니다.
이거는 읽어온 책들의 분야가 어떤 분야냐에 따라 다른듯하다. 나는 자기개발 분야를 가장 많이 읽어왔으므로 성장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자기개발서 자체가 사람의 성장을 다룬 내용이 많다 보니, 내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고 성장해야 되는지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다.
50권을 읽는 팁
이제 독서 팁이다.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생각한 1년에 50권을 읽는 방법을 공유하려고 한다. 꼭 50권을 읽지 않더라도 책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밌고 꾸준하게, 잘 기억나게끔 읽을 수 있는지 소개하려고 한다.
1. 1주일에 1권은 꼭 읽자.
1년을 52주라고 잡으면 52주 동안 1주일에 1권의 책을 읽었을 때 총 52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어쩌다 보니 독서가 2주 정도 밀렸다고 가정하더라도, 50주 동안 50권의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1주일에 1권, 충분히 가능하다.
1주일에 1권을 읽는 팁 한 가지를 주자면, 모든 요일마다 책 읽는 시간을 균등하게 분배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항상 명심하는 것이다. 이래야 책 읽기가 숙제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평일에 시간이 없으면 주말에 짬을 내서 몰아 읽어도 좋다. 만약 주말에 책을 몰아서 읽을 자신이 없을 것 같다면, 평일에 '재미를 느끼는 만큼, 조금씩, 꾸준히' 읽는 것을 추천한다.
2.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읽자.
억지로 '명저'만 읽으려고 하면 재미가 없습니다.
사람마다 50권을 어떻게 채워가는지는 다르다. 누구는 자기개발서를 위주로 50권의 독서량을 채울 수도 있고, 누구는 마케팅, 재테크, 심리학,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로 50권을 채울 수도 있는 것이다.
독서에 정답은 없다. 흥미 있는 분야의 책을 골라서 읽어 보자. 베스트셀러도 괜찮다. 단, 억지로 '명저'를 읽으려고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흥미를 붙이지 못하고 명저라는 이유로 억지로 읽다 보면 페이지도 안 넘어가고, 독서가 숙제로 느껴지는 건 순식간이다. 처음에는 재밌어 보이는 책을 골라서 읽자.
3. 여러 권을 동시에 읽자
책을 읽다가 재미가 없어지면 거침없이 다른 책을 핍시다
어떤 책을 읽다가 재미가 없어지면 책장에 있는 다른 책을 꺼내서 읽는 것을 추천한다. 책을 읽을 때 어떤 강박관념을 가지고 그 책을 다 읽을 때까지 다른 책을 읽으면 안 된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낫다.
그 이유는 첫 번째로 책을 다 읽어야 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면 독서가 일처럼 느껴져 어느 순간 지루함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지루함이 찾아오면, 책을 안 읽게 된다. 두 번째로 책을 번갈아서 읽더라도 책의 내용을 까먹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다는 것은 어렵게 읽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책을 어렵게 읽으면 그만큼 책의 내용이 기억에 더 잘 남는다. 또한 책을 동시에 읽으면서 책의 내용들이 머릿속에서 합쳐져 창의적인 생각들이 떠오를 수도 있다.
4. 책의 모든 부분을 읽을 필요는 없다.
책의 모든 부분을 꼼꼼히 읽어야겠다는 강박관념은 포기하는 게 좋다. 어차피 모든 내용을 완벽히 기억하지는 못한다. 개인적으로는 책에서 재미있었던 파트가 아웃풋도 잘되고 기억에 더 남았다. 내용을 넘겨야겠다고 싶으면 거침없이 넘기자.
5. 이건 팁이 아니라 꼭 드리고 싶었던 말씀
이렇게 많은 내용들이 전부 내 머릿속에 있을까.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런데 사람이라 그런지 독서량에 의미부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자꾸 생기긴 했다. 사실 책을 1년에 50권을 읽었든 100권을 읽었든 그 이상을 읽었든 간에, 그만큼 책의 지식을 내 것으로 흡수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내 생각과 행동에 얼마나 변화가 있었는지를 체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뭔가 변화했음을 느끼려고 책을 읽는 게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변화를 이끄는 읽기를 해야 한다. 변화를 이끄는 읽기는 '아웃풋'이다.
'아웃풋'이란 뇌 안에 들어온 정보를 바깥으로 출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누구에게 설명하듯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설명하거나(물론 혼자서도 가능하다), 서평을 쓰는 것이 아웃풋이다. 책을 주제로 토론하면서 생각을 공유하는 것도 아웃풋이다.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아웃풋을 하면서 기억에 남기지 않으면, 달라지는 건 많이 없을 것이다.
마무리
이제 50권을 넘어 100권을 바라보려 한다. 그런데 100권을 읽기 전에 거쳐야 할 단계가 있음을 느꼈다. 읽었던 책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은 스스로 얼마나 바뀌었는지를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책의 내용을 다시금 기억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어떤 지식을 내가 언제 얼마나 까먹는지는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얼마나 까먹는지를 나타낸 곡선이다. 이를 방지하려면 특정한 시간 간격을 가지고 계속 반복해서 내용을 기억해야 한다. 영단어를 외울 때 자주 써먹는 방법이다. 그런데 영단어를 외우는 방식으로 책을 읽지는 않았으므로 많은 내용을 까먹었을 것이다. 다시 책을 집어야 할 시간이다.
우리가 읽는 책 한 권, 한 권은 새로운 지식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과거의 생각들을 새롭게 볼 수 있는 다른 시각을 열어준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