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에 떠난 30일간의 배낭여행 13/30
프라하성 근처 카페 - 재한 프라하 모임
아 몸이 아프다. 밤새 끙끙 앓았다.
한국에서 가져간 감기약을 타 먹고 잤는데도 목이 너무 아프다. 아침에 겨우 밥을 먹고, 감기약을 먹었다. 으아 큰일이다. 12시까지 잠을 잤다. 민박집 스탭 리라 언니가 괜찮냐고 묻는다. 아무래도 약국에 가서 약을 좀 사 먹어야겠다고 대답하며 느릿느릿 씻고 옷을 입었다. 언니는 약을 먹고 괜찮아지면 자기가 자주 가는 카페에 오라고 했다.
팔라디움 백화점 지하 1층에 있는 약국에 가서 점원에게 목이 아프고, 춥고, 감기에 걸린 것 같다고 하니 콜드렉스라는 물에 타 먹는 감기약과 시럽 하나를 주며 복용법을 체코어로 상냥하게 설명해준다. 다행히 용량은 영어로 말해줘서 10미리 하루 두 번, 하루 네 번 물에 타서 정도로 이해할 수 있었다.
나름 괜찮아진 것 같아서 리라 언니가 얘기한 카페로 향했다. 밀린 일기도 쓰고, 헝가리 일정도 짤 요량으로 노트북도 챙겼다. 한국에서 언어치료사였다는 리라 언니는 민박집에서 스태프로 일하고 있는데,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유럽여행을 시작할 거라고 한다. 어머니와 함께하는 크로아티아 여행으로 시작해 이태리 등등을 돌 예정이라는 얘기를 들으며 나도 다음에는 부모님을 꼭 모시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엄마 아빠 보고 싶어요.
저녁에는 재한 프라하 모임 같은 것을 했다. ㅋㅋ 급 결성된 한국인 여행자 모임이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내 나이를 스물여덟로 속였다. 사실, 만으로 스물여덟이니 반은 진실인셈이다. 무려 여덟 명이 모였는데 하는 일도 사는 곳도 모두 다르다. 그중에 한 명은 내가 사는 동네에 위치한 대학교에 다닌다. 너무 반가워서 동네에 있는 순댓국집을 아느냐고 물었다. 그는 술을 먹으면 꼭 해장하러 그 집에 간다며 더 반가워했다. 한국에 와서 학교에 복학하면 꼭 연락하라고 누나가 순댓국을 사주겠노라며 약속했다.
오늘은 쉬어버렸다. 날씨가 안 좋아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