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2022년 6월 27일부터 다섯 살 아들과 500일 목표로 세계여행 중인 조규효(47), 홍이정(41) 부부입니다.
저희 가족은 현재 이집트의 한 바닷가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 머물고 있어요. 글을 쓰는 오늘로써 여정을 떠난 지 323일입니다.
국내 모 외식기업의 글로벌 총괄을 맡았던 남편과 외식잡지사, 외식기업을 거쳐 외식 컨설턴트였던 와이프, 먹성이 대단한 5살 아들로 구성된 세 가족의 500일간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못생겼지만 귀여운 남편은 제게 데이트할 때부터,
"나중에 꼭 세계여행을 갈 거야. 나랑 결혼해서 꼭 세계여행을 함께 떠나자."라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친정에서는 저런 사기꾼이랑 결혼하면 큰일 난다며 결혼을 만류하셨지만, 마침내 저는 그와 결혼에 골인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했습니다. 결혼 이후로도 우리 나중에 세계여행 꼭 가자..라는 말을 마음 한 구석 주문처럼 새기며 살았습니다.
어느덧 직장생활 15년 차, 쉼이 필요했기에 모든 것을 내려두고 제주 한 달 살기를 하며 향후 인생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인생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설계가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저희 부부의 재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구상하기 위해 미식탐구 세계여행을 떠났습니다.
2017년생 어린 아들과 함께 하는 여정이며, 미식 탐구도 큰 비중을 두어 루트를 잡았습니다.
안전지향적이되, 5대양 6 대륙을 모두 경험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두 달간 13,000km 넘게 운전하며 아메리카 대륙 횡단하며, 아찔한 모험도 했습니다.
긴 비행시간을 피하기 위해 기착지를 짧게 두고 이동하며, 대략적인 루트만 정한 뒤 현지에서 티켓을 예매 후 숙박지를 구하는 말 그대로의 ‘자유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가장 큰 모험은 남편과 아들과 하루종일 붙어지내는 거예요. 24시간 함께 있으려니, 정말 피 터지게 싸웠던 날들도 많았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5살 아들 녀석이 아팠던 가슴 아픈 날들도 있었습니다. 그때의 감정 역시 생생하네요.
살아보기와 경험해보기.
여행이라는 표현대신 ‘살기’라는 표현이 어떨까요.
에어비앤비 현지 숙박을 이용하며 로컬마트에서 장을 보고, 로컬식당과 현지 식재료를 최대한 경험합니다. 현지에서 사귄 많은 친구들에게 값진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고요.
그간의 저희 여정을 간략히 설명하면
아시아 (베트남 냐짱, 호찌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발리) >
호주 동부 (케언즈, 브리즈번, 골드코스트, 시드니) >
하와이 > 미국 대륙 자동차 횡단 (3개월간 샌프란시스코-마이애미를 거쳐-보스턴까지) >
캐나다 (토론토, 나이아가라, 로키산맥과 밴프, 캠룹스, 밴쿠버) > 유럽 런던 > 바르셀로나 > 마드리드 > 톨레도 > 세고비아 > 말라가 > 세비야 > 리스본 > 파리 > 코펜하겐 > 파리 > 아테네 > 비엔나 > 로마 > 피렌체 > 나폴리 > 살레르노 > 볼로냐 > 모데나 > 아프리카 카사블랑카 > 라바트 > 카이로 > 다합 > 아인수크나 > 샤름엘셰이크 까지 5개 대륙, 60여개 도시를 여행하며 다양한 음식과 현지 문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코비드 이후 세계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아주 많아졌습니다. 그렇지만, 대다수 젊은이들입니다.
어린아이와 함께 장기 세계여행을 떠나는 가족은 흔치 않습니다. 페루나 볼리비아, 아프리카 케냐, 탄자니아 등 가기 힘든 여행지를 떠나는 대리만족을 하는 여행서도 있지만, 보통의 아이를 키우는 부부도 충분히 안전하고 건강하고 맛있는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