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요리 : 튀르키예 미식 여행 Episode #4-2
[바다 것들의 황홀한 축복 4-2]
카파도키아에서 그린투어를 신청하니 스타워즈 배경의 모티브가 되었던 으흘라라(Ihlara) 협곡 투어가 포함되어 있다. 컬러 이름을 붙인 각종 투어들은 카파도키아의 여러 명소를 잇는 반나절~하루짜리 투어 코스로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든 곳을 정말 편리하게 데려다준다. 코스에 따라 레드투어와 블루투어도 있다.
으흘라라는 악사라이(Aksaray) 주의 엘지에스 산(Erciyes)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협곡은 수 차례 분화에 의한 화성암이 침식되어 형성된 16km 길이의 골짜기로 유명하다. 화성암 계곡은 카파도키아의 기암괴석 풍광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협곡 길을 따라 걸으면 절벽과 하천, 숲과 나무들에 둘러싸여 자연 삼매경에 빠지게 된다.
그린투어에는 점심이 포함된다. 투어는 단체로 진행되므로 모르는 여행자들과 한 테이블에 앉는다. 영어로 된 메뉴판을 돌리는데, 메뉴 종류는 그리 많지 않다. 몇 가지 메뉴만 리스트업 해 조리와 서빙 시간을 단축한 것 같다.
소테(sauté)는 식재료를 철판 혹은 움푹한 팬에 넣고 기름이나 버터를 녹여 굽는 요리 방식을 총칭한다. 메뉴에는 온통 소테 뿐이다. 소고기 소테, 닭고기 소테, 생선 소테, 야채 소테….
나는 쇠고기 소테를 주문하고 옆자리에 앉은 유럽 친구는 생선 소테를 주문한다. 경치에 취해 망중한을 즐기고 있으니 소테 요리가 서빙된다.
쇠고기 소테는 잘 달궈진 작은 팬에 야채와 쇠고기를 함께 볶아낸 볶음 요리와 비슷한 양념으로 볶아낸 듯한 볶음밥이 소복하게 담겨 있다. 그런데, 헉! 옆을 보니 유럽 친구의 생선 소테가 너무나 환상적이다. 접시에는 내 것과 비슷한 볶음밥이 소복하게 담겨 있고, 그 위에는 구워졌으나 은빛으로 빛나는 생선 한 마리가 통째로 누워있다. 자태가 매우 아름답다. 예상 밖의 신박한 비주얼에 나와 유럽 친구는 한참을 웃는다. 으흘라라 협곡의 맑은 공기가 나와 친구의 폐 속을 마구 헤집는다. 그리고는 꼴깍, 나도 모르게 침이 넘어간다.
유럽 친구는 내 조용한 소리를 목격했는지 함께 먹자고 한다. 생선이 크다는 핑계도 댄다. 나도 내 쇠고기 소테에 금을 그어 반쯤 나눈 후 먹기 좋게 모아준다. 친구는 호기롭게 생선을 반 뚝 쪼개어 내 접시에 얹어준다.
산에서 먹는 물고기의 맛은 또 독특하고 황홀하다. 이름도 모르는 은빛 생선에게 홀리고 으흘라라의 멋진 경치와 상냥한 유럽 친구에게도 홀린다.
[바다 것들의 황홀한 축복 4-2] to be continued...!
다음 회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