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이란
나는 죽음이 뭔지 모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게 인생이라는데
나는 죽음이 뭔지 모릅니다
하루가 지나면 아! 또 죽음에 하루
가까워졌구나
이러면서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어둡지 않겠습니까
나는 죽음이 뭔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오긴 하겠구나 싶습니다
갑자기 태어난 것처럼
갑자기 흰 코털이 나고
갑자기 노안이 오고
갑자기 이가 시린 더군요
앞서가는 사람들이 농담처럼
던지던 말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
아! 나도 농담처럼 죽겠구나 싶습니다
나는 죽음이 뭔지 모르지만
농담처럼 죽는 것은 괜찮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