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family의 자작시
시간이 거꾸로 가는 건
벤자민 버튼만은 아닌지 모른다
네가 뭐가 특별하다고 할지 몰라도
나도 그렇다고 생각하므로
사람은 어릴 때는 오늘을 살고
젊어서는 미래를 살고
나이 들어서는 과거를 산다지
고백하건대
난 어릴 적 과거를 살았어
일기를 잘 쓰는 아이로 보였겠지만
일기에 집착한 것은
다가올 미래는 생각하기 싫어
과거를 꺼내고 또 꺼내기 위해서였어
젊은 시절 나는 미래를 살았어
일기를 미리 써두고 오늘을 맞이하듯
내일을 꿈꾸며 오늘을 버텨내면서도
하루하루 즐거웠어
풍족했던 적이 없다 느껴지는 삶이지만
미래라는 외투에 알몸을 감추면
비루하지 않았어
지금
나이 들었다기에는 아직일지 모르지만
난 오늘을 살아
일기장 따위는 버렸어
오늘 아침에 눈을 떠
하루를 보내고
약간의 운동으로 땀을 흘리며
오늘 하루를 선물로 느껴
벤자민 버튼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저도 당신처럼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