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family의 자작시
시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책을 잠시 엎어두고
묵상을 하게 된다
좋았던 기억보다는
나빴던 기억
나에게 쓴 상처를 준 이들에 대한
기억들
조개는 이물질을 품어
진주를 만들어내는데
어찌 나는 쓴 기억을 품어
독기만 만들어내는지
대학 입학식 사발식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토해내게 하는 건
성인의 입구에서
쏟아내는 연습부터 시킨 것이 아닐지
나는 쏟아내지 못하는 병자였다
막걸리도
쓴 기억도
얼마 전 모 책에서
작가는 건너가야 한다 했지
나는
건너가기 전에 일단 버려야 하리라
쏟아내는 연습부터 해야 하리라
껍질을 벌리고 가슴을 활짝 벌려
모두 쏟아내고 싶다
나의 가슴을 감사의 마음만 품고 싶다
언젠가 세상을 향해
나의 진주 내어 놓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