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과

hongfamiky의 자작시

by hongfamily

크고 흠 없는 상품이 되고 싶었다

크고 흠 없는 상품인 줄 알았다

상품은 모두 포장되어 떠나고


나는 중품이구나

나를 돌봐준 주인장의 허기를 달래주는 것도

나쁘지 않지 나는 중품이구나


중품마저 모두 떠나가는 동안

때로는 비바람이 몰아치고

때로는 새와 벌레가 파먹었다


찬 바람 부는 계절이 오고

누구의 손도 필요 없이

그냥 툭 떨어졌다


나는 알았다

겉이 썩어 뭉개지고 나서야

내가 가꾸어야 할 것은 따로 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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