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family의 자작시
4월 어느 날
그가 떠났다고 하는 날
7월에서야 도착한 그의 편지
십여 년 전 간에 뿌린 씨앗이
육체의 양분을 빨아들이며 자라나는 동안
정신은 절망 원망을 넘어 사랑으로 건너가고
아파 아파 말 대신
괜찮니 괜찮니 말로
나를 위로하던 그
삶의 토양에 죽음의 구름이 덮인다
생각한 적 있어 싫었던
그와의 통화
이제는 뚜 뚜 없는 번호인
그와의 연결고리
그와 통화할 때마다
아파 아파 내리던 비는
나의 토양에
괜찮니 괜찮니 하며 떨어졌고
나의 아문 상처가 아물 무렵
도착한 그의 편지에는
괜찮아 괜찮아
쓰여 있었다
그의 편지를 함께 받은 누이가
어떡하니 어떡하니 울 때
괜찮아 괜찮아
그의 목소리가 나에게 들려온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형님이 십여 년 전 간암에 걸려 요양하는 동안, 저에게도 크고 작은 시련이 있었습니다. 형님과는 통화로 안부를 물어왔는데 올 4월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황망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자신의 아픔보다는 저의 아픔을 아파해주던 그였습니다. 고인: 최현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