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family의 자작시
삼천 번을 심고 추수하고 다시 삼천 번을 심고 추수한 후의 가을들을 넉넉한 종이에 비유한
시*를 읽고 삼천 번 새기고 삼천 번을 아니 더 삼천 번을 비워내도 비워지지 않는 나의 마음을 생각한다
비워지지 않으면 좋은 것이라도 많이 채워야지
좋은 글도 읽고 사랑하는 이와 좋은 추억도
차곡차곡 쌓아보지만 썩은 흙을 감춘 낙엽처럼 작은 바람에도 뒤척여 나의 마음에 썩은 내를 피운다
나의 것이 아닌 거지 남이 몰라주면 어때서
작은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나만의 낙엽을 수북이 모은다
낙엽 몇 개 뒤집혀도 문제없을 나름 넉넉한
종이를 갖추는 게 나의 꿈
나의 가슴속 썩은 흙도 언젠가는 거름 되기를
*가을 들-신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