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family의 자작시
어릴 적 한 번도 유리창을 깨 본 적 없는
소년의 손에는 아직까지 돌이 쥐어져 있다
살아가며 남자들로부터
손을 펴보이라는 요구를 수없이 받았으나
입 안에 숨기기도 하고
가슴속에 숨기기도 했다
아직까지 그 누구도
내가 한 번도 유리창을 깨본 적 없다는 사실을 모른다
소년에게 손 안의 돌은 고통
유리창을 향해 던져보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책
눈치를 보게 만든 어머니에 대한 원망으로
자신을 향해 수없이 돌을 던졌다
이제는 나이 든 소년이 소년을 키우면서
알게 되었다 이 돌을 어디에 던져야 할지
세상은 아직까지 허락된 폭력으로
선량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지 않은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폭력을 향해
돌을 던지리라
* 아직도 노동자들은 지하철 스크린도어에서, 컨베이어벨트에서 하수 맨홀에서 죽어가고 있고, 우리는 그들의 죽음을 노동의 어두운 면으로 치부하며 당연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