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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gfamily Sep 12. 2021

윤혜진의 가르침

갯마을 차차차 나름대로 감상평

앞서 홍반장의 가르침이라는 글을 통해 윤혜진(신민아 분)이 극 중 오춘재(조한철 분)의 인생에 대해 뒷담화 했던 일에 대해 홍반장(김선호 분)이 조언한 내용을 나누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윤혜진이 홍반장에게 가르침을 주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이어 보고 싶습니다. 극 중 마을의 주요 어르신인 김감리(김영옥 분) 할머니의 임플란트 에피소드를 따라가 보실까요.


오지랖 대마왕 홍반장이 김감리 할머니를 업고 윤혜진의 치과를 찾아갑니다. 진료 결과 임플란트를 권하는 윤혜진을 향해 김감리 할머니는 돈이 부담되었는지 그냥 아픈 이를 싹 다 뽑아달라고 하소연하고, 윤혜진은 돈이 없어서 그러냐며 이빨이 얼마나 중요한데 함부로 이야기하냐며 화를 냅니다. 화가 나서 돌아온 김감리 할머니와 윤혜진 사이에 홍반장이 나섭니다.


윤혜진을 밤에 바닷가로 불러낸 홍반장은 낮에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할머니는 자식들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다 보니, 자신을 돌볼지 모르는 것이라며, 자신이 돈을 댈 테니 다른 치료로 속이고 치료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김감리 할머니가 좋아하는 음식이 오징어인데 이빨이 안 좋아 못 드신다고 하면서.


윤혜진은 진료에 대해 속이는 것은 의사의 의무에 위배된다며 거절합니다. 부모가 아프지 말고 자신을 돌보는 게 자식을 진정 사랑하는 거라 생각한다며. 사실 윤혜진에게는 어린 시절 여윈 어머니에 대한 아픔이 있었던 것이었고, 그 마음이 할머니에게 투영된 것이었습니다.


김감리 할머니에 대한 마음의 짐을 안고 있던 윤혜진은 김감리 할머니의 집에 찾아가  함께 저녁을 먹게 됩니다. 할머니와 시간을 보낸 후 혜진은 재료비만 받을 테니 치료를 받으시라고 권합니다.


할머니가 회계사를 한다는 아들에게 전화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들이 두식이(홍반장)에게 전화받았다면서 운을 떼는 순간, 저는 아들이 어머니에게 임플란트 치료를 받고 건강하시라고 이야기하기를 기대했으나, 아들은 자신이 바쁘고 자녀 유학으로 돈이 많이 든다며, 나중에 틀니를 하는 게 어떠냐고 합니다.


내리사랑이라는 말도 있지만 자녀를 위한 일, 나를 위한 일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면서도 부모님을 위해서는 작은 신경조차 못 쓰고 있지는 않은 지 저 스스로에 대해서도 되돌아보게 됩니다.


저의 어머니도 극 중 김감리 할머니처럼 희생하는데만 익숙하지 자신을 위해서는 작은 것조차 아까워하시기에,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았습니다.


윤혜진의 진심이 통해서일까요, 아들의 통화에 실망해서일까요 할머니는 임플란트를 시술받기로 합니다.


홍반장은 윤혜진이 직설적으로 할머니를 대한 부분에 대해 비난했으나, 자신이 혜진이 어머니에 대해 가졌던 애틋함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마음을 담아두고 있었습니다.  윤혜진과 자리를 가지며 홍반장은 할머니를 찾아간 일에 대해 고마움을 표합니다.


윤혜진은 이야기합니다. 자식이든 사랑하는 사람이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조건적인 이타주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요.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신을 아끼는 것이 자식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는 것이라고요.


홍반장과 윤혜진은 둘 다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두 사람의 러브라인을 심쿵한 연애스토리로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성장시키며 호감을 넓혀간다는 점에서 작가의 스타일이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는 또 어떤 이야기가 우리의 가슴을 울릴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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