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ongfamily
Nov 08. 2021
서랍 속 자작시 - 시간의 법칙
시계를 보며 멍 때리는 어느 공상가의 이야기
시간의 법칙
hongfamily
째깍째깍
시곗바늘이 눈앞에서 돌고 있습니다
이미 제 생에 몇 초가 사라졌군요
순간순간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일 말고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없는 것 같기에
공상이라도 해봐야겠습니다
찰나라면
0.1초 아니 0.001초
0.0000001초쯤 될까요
가는 시간이 아쉬운 들
시간이 멈춘 순간
할 수 있는 게 없는
존재들이 우리 아닙니까
하지만 저의 공상 속에서
찰나에 무엇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하늘을 날 수도 있고
물 위를 걸을 수도 있겠습니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된
뉴턴 할아버지의 사과도
나무에 그대로 매달려 있는 것입니다
공상 속 뉴턴 할아버지는
그저 오래전에 살았던
무명의 과학자건만
현실 속 저는
소박한 회사원일 뿐입니다
째깍째깍
시간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