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ongfamily Nov 08. 2021

서랍 속 자작시 - 시간의 법칙

시계를 보며 멍 때리는 어느 공상가의 이야기

시간의 법칙

               hongfamily


째깍째깍

시곗바늘이 눈앞에서 돌고 있습니다

이미 제 생에 몇 초가 사라졌군요

순간순간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일 말고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없는 것 같기에

공상이라도 해봐야겠습니다


찰나라면

0.1초 아니 0.001초

0.0000001초쯤 될까요

가는 시간이 아쉬운 들

시간이 멈춘 순간

할 수 있는 게 없는

존재들이 우리 아닙니까


하지만 저의 공상 속에서

찰나에 무엇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하늘을 날 수도 있고

물 위를 걸을 수도 있겠습니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된

뉴턴 할아버지의 사과도

나무에 그대로 매달려 있는 것입니다


공상 속 뉴턴 할아버지는

그저 오래전에 살았던

무명의 과학자건만

현실 속 저는

소박한 회사원일 뿐입니다


째깍째깍

시간은 갑니다

작가의 이전글 서랍 속 자작시 - 바람에 낙엽이 날리 울 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