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어느 날 고양이에게는 나른한 오후에
고양이에게 특별히 나른한 하루가 있다
화단사이 작은 바위 위에 자리 잡고
햇살을 쐬며 졸고 있었을 때
지나가던 한 여자가 친한 체를 하기에
고양이는 특별한 봄날을 간직하고 싶었다
가까이 다가가 배를 뒤집어 보이고
엉덩이를 가까이해보았지만
엉덩이를 두드려주는 대신
사진을 찍고 머리를 쓰다듬고는 가버렸다
고양이의 봄은
한 사람의 사진 속에 박제되고
특별한 봄날이고 싶지만
사진 속 봄날은 그녀에게 맡겨진다
고양이에게 특별히 ㅇㅇ한 하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