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뭐하며 사는지 나도 가끔 헷갈릴 때가 있는데 교보문고가 알려줬다. 나는 요즘 작고 강한 출판사에서 색깔 있는 책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어디에서 배운 적도 없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본 적도 없고 그냥 좋아서 시작한 책 만드는 일. 벌써 4년째지만 여전히 난 이 업계 생리를 1도 모른 채 그냥 내 마음 가는 대로 책을 만든다. 교보 계약할 때 방문도 하지 않았고 담당자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정말 책 하나만 보고 이 작은 1인 출판사의 책을 이렇게 선정해주다니. 광화문 교보에 우연히 갔다 이걸 보곤 정말 가슴이 뭉클했다. 계속 내 방식대로 하면 된다고 지금 잘하고 있다고 칭찬받은 것 같아서. 좋아하는 일을 계속 좋아할 수 있어서 감사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