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의 시대
공허의 시대를 읽었다.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이다.
우리는 목적을 위해 살아가지만 인생의 목적이 뭔지 잘 모른다. (목적과 목표는 다르고 목표는 많을 수 있다.) 살아가면서 세우는 여러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또 쪼개진 세부 목표를 세우고 수정하고 안되면 좌절하기도 한다. 인간의 본성은 내적 동기에 움직이게 되어 있는데 (내적동기가 강하다는 것은 다이어트를 하지만 못 참고 라면을 먹는 것. 너무 먹고 싶어!!), 목적을 위해 살아가게 되면 본성을 거스르고 외적동기를 어거지로 강화시키며 살기 때문에 언젠가 번아웃이 오고야 만다.
그래서 저자는 매사에 충만하라고 한다. 이 충만이라는 것이 단순하게 내 감정에 충만하게 누워 있고 싶음 누워있고 게임하고 싶으면 종일 게임하고 이런 것이 아니다.
밥을 먹던, 친구랑 놀던, 게임을 하던, 잠을 자던, 일을 하던, 산책을 하던 결과와 목표가 아닌 그 과정에 집중하고 열과 성을 다하라는 것.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과 맥락이 비슷하다.
미래와 현재에 있지 말고 현재에 살으라는 것.
what 무슨 직업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how 얼마나 충만하게 사느냐.
오늘 아침에도 밥을 먹으면서 웹툰을 봤다. 충만하지 못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제법 충만하게 쓰고 있다.
아침 기도를 할 때는 오늘 회사 가서 해야 할 일이 생각나서 충만하게 집중하지 못했다.
새벽 알바를 가서는 수건을 각 잡아서 개어두고 뿌듯함을 느꼈으니 충만하게 일하고 왔다.
12월 3일 6시부터 8시 30분까지 4가지 중 2가지를 충만하게 했다.
아, 그런데 충만의 횟수를 세어보는 것 자체가 목표지향적이네.
매사에 집중하고 과정을 즐기고 집중하는 것. 이거 진짜 어렵다.
우린 목표가 없거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큰일이 날 것만 같은 성장과정과 사회적 분위기를 경험하며 살기 때문에 매사 충만하는 것은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
2월 회사 정규직 전환 문제로 매우 초조하고 긴장되고 불안한 12월이 시작되었다.
정규직 되고 싶어서 2년 열심히 일했드아!!!!! 가즈아!!! 이런 느낌으로 달려왔는데 결국 앞 날을 모르니 감정이 흔들린다.
지금 필요한 것이 공허의 시대에 나오는 충만주의이다. 열심히 한 것에 대한 결과와 보상.
물론 너무 중요하지만 12월은 2년 동안 내가 경험했던 것들의 과정과 기쁨, 성취감, 새로운 것에 대한 아이디어로 느낀 흥미들에 더 집중하자. 충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