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여행 in 부산> 공간의 유의미, F1963
기계의 열기가 멈춘 곳에 사람의 온기로 채워져야 한다는 것은 산업이 가지는 노동 생산(성)의 효율이자 궁극의 가치 지향일 수 있습니다.
고도 산업화의 이면은 어쩌면 삐걱대던 기계가 삐걱대는 사람들로 반전된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극과 극으로 치닫는 과열된 맞댐에 기름칠을 하듯 완충될 공간space으로 꼭 필요한 곳이었습니다. ‘재생’이라는 의미에 너무나 부합하도록.
형태는 사라졌지만, 상태는 아직 유지되고 있다
’부재’의 공간에서 ‘생산’의 가치를 논한다는 것은 우리 산업에서 오래된 일도 아니기에 조심스럽지만 이 공간에서 만큼은 그 부재를 정말 짜임새 있게 잘 구성해 놓았습니다. 또한 멈춘 기계, 멈춘 대형 재봉틀, 멈춘 조명, 사라져 간 산업인력 그리고 먼저 산업을 일으킨 자들의 고단함과 수혜 등 사라진 곳에서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도 떠올립니다. 어쩌면 어느 철학자(하이데거)의 말처럼 <존재는 ‘형태’가 아니라 ‘드러남’이다>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소재의 공학, 공간과 디자인의 표현방식, 도시재생에서의 유의미함까지. 부산에 간다면 강추할 공간 F1963, 직선과 직선이 교차하는 곳은 마치 직조하듯 밀도 있게 도시, 사람, 생각의 면을 만들어 주고 있더군요. 압도하는 포스로!
공간SPACE은 사람을 모으고
환영 같던 꿈의 실체에 다가가게 하고
일상의 반복을 허용하고, 튕겨내며
내가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해 주었다.
소진하고 멈춘 듯한 곳에서 '쉼의 여유' 갖습니다.
또한 다시 달리기 위한 방향을 설정하기도 하고요.
아웃풋(생산)이란 목표가 있다면
기계는 다시 밤낮으로 가동될 것이고,
사람들은 나침반을 찾은 듯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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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_F1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