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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nggsungg labnote Aug 11. 2024

나는 왜 대학원에 왔는가? (0)

결국 왔다.

(22년 4월에 작성했던 글을 기반으로 합니다.)


어렸을 때는 막연하게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 수학 과학 과목에서 점수가 잘 나왔고 재미있었으니까 그냥 그러면 과학자가 되는 줄 알았다. 중학교 때는 물리학 교수가 되고 싶다고 작성했다. 별 생각은 없었는데 과학고 자기소개서에 미래 계획에 대해 쓰라고 하길래 어쩔 수 없이 만들어서 썼다. 고등학생 때도 이렇다할 꿈은 없었지만 나중에 커서 과학으로 밥 벌어 먹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 정도는 있었다. 과학고에서의 공부가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과학고에서는 연구를 필수로 해야했고 당연히 실험을 했다. 2학년 때 대학 연구실에 주기적으로 방문해서 실험실습을 하고 대학원생이라는 존재를 처음 알았다. 대학원생 선생님들이 직접 고등학생들한테 실험을 가르쳐줬다. 교수님은 오피스에서 강의와 면담을 했다. 이 때 알았다. 대학원생으로 연구를 하고나서 교수로 취임하면 과학자가 되는 거구나. 그리고 연구는 진짜 뒤지게 어렵고 힘들구나.


그렇게 대학교에 왔다. 대학교에서는 대학원에 대해서 몰랐던 정보와 무시무시한 얘기들을 쉽게 들을 수 있었다. 대학원생은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체력도 없다. X 교수는 인성이 쓰레기다. 대학원은 대학생이 잘못하면 가는 곳이다. 등등등. 그리고 학부생 연구실 인턴 경험을 통해서 왜 그런 부정적인 얘기들이 나왔는지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에 나는 대학원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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