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와 알코올 중독의 차이

매일 술 먹고 싶은 나의 합리화

by 해이니

매일 술에 젖어산다면 ‘알코올중독’. 하지만 낭만에 젖어 산다? ‘애주가’

나 자신을 애주가라고 포장할 수 있는 말들 중에 나는 이 말이 참 좋다!



오늘은 어쩐 지 일이 너무 힘든 날, 집에 가서 마실 맥주 생각에 1분 1초를 버틸 수 있다.


술을 마시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어떤 술로 오늘의 피로를 씻을 지, 그에 어울리는 어떤 맛있는 음식을 먹을지, 그리고 먹으면서, 마시면서 함께 할 오늘의 영상은 어떤 걸로 할지 고민하는 과정이 피로를 씻어내는 의식 중 하나이지 않을까?


집에 돌아오자마자 가방을 내팽겨치고, 간단히 씻은 후 서둘러 환복, 그리고 일하며 생각해 둔 모든 것들을 식탁 또는 서재방 책상에 세팅한다. 영상을 재생한 후에야 오늘의 술을 숨이 찰 때까지 마신 후 '캬-' 소리 내며 모든 것을 토해낸다. 꼭 '캬~~'하고 소리를 내야한다. 그래야 그 소리에 나의 피로가 함께 터져 나오니까 말이다.


술에 젖어 보는 영화는 어쩐지 감성이 배가 된다.

술에 젖어 듣는 음악은 어쩐지 심금을 울린다. 가끔은 비트가 배가 되기도 한다.

이런 날의 영화와 음악은 꼭 미화되어 가끔은 인생 영화와 인생 음악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ㅎㅎㅎ)


*일본드라마 [반주의 방식]


좋아하는 드라마 중 하나인 일본드라마 [반주의 방식]


출근 전 미유키는 오늘 퇴근 후 마실 술과 그에 맞는 잔을 냉장고에 넣은 후 출근한다.

(이 장면만 봐도 오늘 퇴근 후 마실 술이 얼마나 시원할지 느껴진다 -!

그리고 오늘의 술과 어울릴 요리를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장을 보며 정한다. 간단한 밀키트가 아닌 직접 요리하는 장면도 입맛을 더욱 돋우게 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냉장고 속의 맥주를 더욱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방법! 땀을 내는 것이다.

걷기에 적당한 퇴근길, 그리고 적당한 오르막길을 더해 적당한 땀을 낸다.

그리고 집에 와서 요리를 하고, 깔끔하게 차려낸 후 땀의 찝찝함과 더위를 맥주 한 잔으로 씻어낸다.


매일 같은 날이 반복되는 것 같지만 출근 전 맥주잔과 맥주를 냉장고에 넣는 의식으로 오늘 하루의 설렘을 끌어올리는 이 드라마, 나와 같은 알코올 중독 아닌 애주가에게 딱인 드라마이다.



힘든 출근길이지만 고생 끝에 주어질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지금 시간 힘들어도 집에 기다리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

오늘의 피로를 씻어내고 내일 하루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그런 것이 내 곁에 그리고 아주 가까이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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