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대한 첫인상

첫인상이 끝 인상이다.(이럴 때 쓰는 말?!)

by 해이니

스무 살 OT에서 처음 술을 마셔보고, 입학 후 대면식이 돼서야 '술'이라 것을 맛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맛없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맛있지도 않은.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이 드는 건 술을 처음 맞이한 날이 '술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고~' 즐거운 분위기의 술자리였기에 지금까지도 술에 대한 감정이 긍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아 내 주량은 이렇고, 내 술버릇은 이런 거구나!’


아주 다행히 처음 알게 된 내 술버릇은 눈살이 찌푸려질 만한 행동은 아니었고, 그리고 또 아주 다행히 술이 많이 약하지도 않아 술과 술자리를 꽤 즐기는 대학 시절을 보냈었다. 항상 너무나 즐거운 술자리를 가졌고, 술자리, 그리고 술자리에서의 대화,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들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던 것 같다.

요즘 세상을 보면 이렇게 술에 대해 즐거운 추억들만 가득한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어가면서 술자리에서 나누는 대화는 더욱 깊어졌고, 학교를 다니기만 해도 친구가 생겼던 대학 때와는 달리 술자리를 가져야만 서로의 모습을 알게 되기도 한다.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사람들은 왜 술을 마셔야만 친해지는지, 술을 마셔야만 진솔한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깊은 사이로 이어지지 않는 것 아니냐 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이 말엔 나도 동의한다. 맨 정신에 진심 어린 얘기를 하는 것이야 말로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진심이 담긴 것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술기운으로 마음속의 이야기를 꺼내는 나 같은 소극적인 사람도 꽤 많다. '취중진담'이라는 말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정말 취중진담이다. (무슨 말이지?ㅎㅎㅎ)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지만 글로 적자니 나의 진심이 세상에 남겨지는 것 또한 부끄럽고, 술기운에 빌려 이야기하고 상대방도 술기운에 진심 플러스 알파로 미화된 감성 담긴 나의 진심을 들을 수 있다. 참 좋네!


https://youtu.be/NUZFEpQK9CE?si=LzWYxNxVhYCwHATf



마시기만 해도 즐거웠던 20대와는 달리 지금은 꾹 참고 기분 좋은 날에만 마시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힘든 일이 있을 때에 찾게 되는 술이 되는데 안 좋은 기분으로 마시는 술은 기분을 풀어준다기보단 나를 더욱 파고든다. (살짝 취기가 돌았을 때 기분이 나아지는 것만 같고, 술이 깨면 다시 우울해지는 기분이 들까 봐 깨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술을 입 안으로 넣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기분이 안 좋은 날엔 이를 꽉 - 깨물고 억지로라도 잠을 청하자.


기분 좋은 날 더욱 맛있게 마시기 위해서 ! ! ! !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애주가와 알코올 중독의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