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쥬

불어로 ‘결혼’을 의미하는 단어, 주로 와인과 음식의 궁합을 나타내는 말

by 해이니

음식과 음료가 서로 잘 어울려 맛을 높여주는 상황을 뜻하는 마리아주는 ‘신의 물방울’ 만화책을 보면서 알게 된 단어이다. 괜스레 고급져 보이는 단어에 와인을 마실 때 사용하다 보니 처음엔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의 술의 삶 전부가 마리아주로 가득 차있다.


해물파전을 먹는 날엔 당연히 막걸리, 삼겹살엔 소주, 치킨엔 맥주 등(사실 삼겹살엔 맥주, 치킨엔 소주가 어울리지만)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자동으로 떠오르는 술들이 있다. 이것이 바로 마리아주 ! ! !


요것은 얼마 전 먹었던 아롱사태 배추찜?과 차가운 사케 한 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매일 같이 원했던 삶도 마리아주 같은 삶이 아니었을까?'

나는 항상 자신만의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존경하고, 너무나 부러워했다.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즐겨하고, (이것이 제일 중요!) 즐기고 있는 것에 대해 기록을 남기고, 그러다 보면 그것을 모르던 사람들, 관심이 있던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그래서 더욱 좋아하는 것이 풍성해지는 그런 삶. 기름진 튀긴 음식에 맥주가 자연스레 생각나듯이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떠올렸을 때 누군가 바로 나를 떠올려준다면 얼마나 마리아주가 잘 된 일상일까! ! !


이 세상에서 무언가 하나를 나만의 것으로 만든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잘하기만 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어디 하나가 튀어서도 안되고, 남의 눈치를 봐서도 안되고, 오로지 내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고, 그리고 기록해야 한다. (알면서도 안 하는 나) 기록을 하다 보면 분명 더 성장하고, 취향이 풍성해진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나랑 취향이 맞는 사람들을 알아가고 배워가는 재미가 분명 있지만 보면 볼수록 내 것은 사라지고 내가 원하는 느낌의 사람의 피드를 따라 하기 바쁜 기분이 든다.


초심을 찾자


이전에 기록한 노트들을 살펴보자


그리고 제발 도파민 디톡스를 하자 그래서 내 것을 다시 되찾자


나만의 마리아쥬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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