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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진 Oct 05. 2024

제목 뜻은 음식 이름이 아니라 레코드 음반입니다

리코리쉬 피자 (2021) 후기. 2022/02/16 관람.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영화의 스토리가 뚝뚝 끊겨 있다고 느꼈다.

 두 주인공의 행동 동기가 보이지 않아 주인공이 어떤 행동을 하든 그러려니 하고 넘겨야 한다. 상황 변화가 너무 급격했고 스토리는 한 사건에서 다른 사건으로 넘어가게 되는 원인을 보여주지 않은 채 결과만을 보여준다.


 다행히도 스토리의 기본 골조는 러브 코미디였기에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따라갈 수는 있었다. 유기적인 한 편의 영화를 본다기보다는 옴니버스 시리즈를 보는 느낌이 들어서 좀 당황스러웠다. 흡사 피자 한 판을 시켰는데 몇 조각이 빠져서 배달된 느낌이었다.

 영화 속 계절이 계속 여름인 것으로 보였기에, 일부러 여름에 일어난 사건들만 편집해서 보여준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이다. 그 와중에도 단편적인 상황을 스릴 있게 그려내어 영화에 집중하게 하는 힘은 유지되었기에 스토리의 완성도가 더욱 아쉽다.


 소재는 70년대 소재가 많이 사용된 것 같지만, 문화권과 세대 차이 때문에 잘 모르겠다. 그놈의 도곡산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15살 남자 주인공이 사업을 척척 벌리는지도 모르겠고, 핀볼 게임장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겠고, 나오는 노래도 잘 모르겠다. 그나마 <가위손>에서 본 적 있어서 물침대는 알았다.


 낯선 소재와 감성 투성이였지만 그래도 비주얼과 색감은 나에게도 예쁘게 보였다. 그 시절의 미국 문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영화를 더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스피디한 전개와 70년대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영화였다. 그치만 내 취향은 아니다. 



Licorice Pizza


세 줄 요약: 문화의 장벽에 막혔다.

예쁘긴 했다.


별점: ★★★ (3/5)


재관람 의사: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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