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빛
은빛 고드름,
뚝, 하고 끊기어 떨어지면
시린 통증이 스며온다
사랑 없는 냉정한 말은
갑옷을 뚫는 검이 되어
심장 언저리에
뜨거운 것이 번져 나간다
무관심한 눈길은
논바닥이 갈라지는 가뭄 같아서
갈라진 틈 사이로
너의 뒷모습이 사라진다
너 없어도 괜찮아
이 정도 불편은 참을 만하지
그러지 않게 하소서
주저함의 어둠을 걷고
열린 문가로
담담히 다가가게 하소서
네가 있어 행복하다
내가 있어 살 만하다
서로의 아픔 위에
겨울 햇살이 내려앉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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