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곁에 남은 삶의 자리에서

by 홍주빛

이 책을 쓰며 자주 울었습니다.


엄마의 부엌에서,
아버지의 마당에서,
감당할 수 없는 순간들 앞에 전전긍긍하며,
그러다 아무 말 없이 내민 밥 한 그릇에 위로받으며,
나는 매일 사랑을 새롭게 배웠습니다.


곁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다행이지만,
그렇다고 늘 기쁘기만 한 건 아니었습니다.
덧없는 걱정, 서운함,
누구에게 말하지 못한 고단함 속에서
나는 ‘가족’이라는 자리에서 버티고, 웃고, 또 안겼습니다.


글을 쓰며 알게 되었습니다.
말없이 안아주는 시간이야말로
사랑이 가장 깊어지는 순간이라는 것을.


혹시 지금,
당신도 누군가를 돌보며 그 사랑의 무게를 견디고 계신가요?

그 시간 속에서 당신 역시
조용한 위로를 받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당신의 마음도 넉넉한 품 안에서
말없이 쉬어갈 수 있기를.


감사합니다.
이 책을 끝까지 읽어주신 당신께,
가장 다정한 안부를 보냅니다.

- 홍주빛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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