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목련, 오빠의 얼굴

- 그 꽃을 데려온 사람을 기억합니다

by 홍주빛



자목련, 오빠의 얼굴

- 그 꽃을 데려온 사람을 기억합니다.


30여 년을

피고 지는 자목련아,

너를 이곳에 데려온

우리 오빠는 어디 가고

너 홀로 애처롭게 피고 지느냐.


해마다 아버지는

네 키 자라지 못하게

자르고 또 베었기에,

거목이 되었을 너는

아직도 내 키 높이에서

어린아이처럼 빛나고 있구나.


자색 꽃잎이 피고

그 향기 황홀히 번져올 때면,

하늘의 별이 된 오빠 얼굴이

문득, 자목련 사이로 스며올라

눈물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래도 자목련, 네가 있어

올봄에도 나는 잊지 않고

내 오빠를 기억한다.


“엄마, 지금은 이렇게 고생해도

앞으로는 실컷 먹고도 남을 거예요. “

가끔 엄마의 이야기 속

예언자로 등장하는 우리 오빠야.


그 별에선

땅에서 못다 이룬 사랑 다 이루길-


-홍주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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