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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기린 Jul 05. 2024

AI로 픽사 애니메이션 느낌의 소설을 써보았다

with Claude 3.5 sonnet


요즘 AI로 이것 저것 실험을 해보고 있다. AI를 가지고 어느정도까지 만들어볼 수 있을까를 확인해보고 싶었다. 최근에 또 Claude 3.5의 미친 기능이 출시됐다는 얘기도 들은 터라 클로드도 실험해볼 겸, AI로 먼 만들어볼까 고민했다. 그러다가 "스토리텔링"을 한번 해보기로 했다. 얼마나 스토리를 잘 만들어낼 수 있을까? 궁금했다. 


결론부터 스포하자면? 매우 훌륭한 경험이었다! (Claude3.5는 미쳤다... 'ㅅ'b)


결과물로 단편 소설같은 창작물이 하나 나왔다. (맨 뒤에 파일로 첨부하겠다.) 물론, 유명한 작가처럼 문장이 수려하진 않다. 오히려 픽사 스타일의 소설을 부탁했기에 아이들이 보는 동화같다. 결론도 나름 괜찮고, 안에 담겨 있는 메세지도 함축적이었다. 이런 결과물을 받아보는 과정에서 나는 꽤나 놀라웠다. 어떻게 이런 스토리를 창작했을까? 너무 신기해!



그래서 어떤 과정으로 소설을 만들었는지를 기록해보려 한다. 생각보다 너무 간단하고 별거 없어서 '이렇게 쉽게 했다고?' 라고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왜냐면 다른 사람들처럼 전문 프롬프트를 입력한것도 아니고 그냥 나는 AI에게 질문만 하고 답변을 요구하기만 했기 때문이다 ㅋ 그래도 스토리텔링 및 소설 쓰기의 아이디어를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것 같다.




1. 첫번째 단계

픽사의 스토리텔링을 분석해달라고 요청하다.



사실, 예전에도 이런 시도를 많이 해봤다. GPT 4o에서도 스토리텔링을 위해 부탁을 많이 했다. 내가 직접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소설 혹은 시나리오를 쓸 때 필요한 인물 설정, 영웅신화 등등 여러 레퍼런스들을 참고해서 스토리를 만들어달라고 주문(?)을 넣어봤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너무 단편적이고 짧고 재미 없는 이야기였다. 깊이도 없고 감동도 없었다. (내가 제대로 못했겠지 ㅠ)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다르게 요청을 했다. 내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고, 스스로 가이드라인을 뽑아내도록 했다. 먼저, "책"을 알려줬다. 스토리텔링에 참고할 수 있는 책을 먼저 알려줬는데, "매튜 룬의 픽사 스토리텔링" 이라는 책을 아냐고 물어봤다. 


이렇게 물어봤더니


그래서 책을 좀 분석해달라고 했다. 애니메이션 스토리텔링의 기술과 원칙을 요약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렇게 원칙을 15개 정도 알려줬다.

그랬더니, 15개의 원칙을 술술술 뽑아냈다. 오오...




2. 두번째 단계

원칙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다.


그래서 바로, 그 원칙들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렇게 처음 준 텍스트 파일은, 소설까지는 아니고 발단, 전개, 결말 정도의 내용이 함축되어 있는 스토리라인을 주었다. 내용을 조금 수정하고 싶어서 다음과 같이 다시 주문을 했다.



발전시켜달랬더니 알아서 캐릭터의 깊이를 더하고 갈등을 심화시켜줬다.





3. 세번째 단계

스토리보드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다.


다음 단계에서는 "스토리보드"를 짜달라고 했다. 사실, 처음부터 소설을 쓸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실제로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스토리보드를 먼저 요청했다.




그랬더니, 다음과 같이 씬별로 구성을 해서 13개의 씬을 구성해주었다. 

총 13개의 씬으로 나누어서 설명해줌





4. 마지막 단계

스토리보드의 씬을 바탕으로 소설을 써줘!



그러고 나서, 이제 씬마다 소설 형식으로 작성해달라고 했다. (처음엔 영화 대본을 써달라고 했다가, 중간에 소설로 바꿨다.ㅋ)



이 요청에 대한 결과물부터, 

아주 놀라웠다....


내가 뭐 특별히 요구를 한것도 아니었다. 세부 묘사를 해달라던가, 대사를 이런 식으로 추가해달라던가, 아무런 오더가 없었다. 그냥 소설 형식으로 만들어달라고 했던 것 뿐이다. 그랬더니 이렇게 꽤나 완결된 문장으로 씬1에 대한 소설을 완성해주었다.


이 이후에는 씬별로 모두 요청했다. 씬2, 씬3, 씬4... 씬13까지 완결된 소설을 받아볼 수 있었다.


이게 끝이다.ㅋ




그것들을 모두 합친 것이 아래의 파일이다. 아무것도 수정하지 않은 원본이다! 





결과물이 놀라웠던 이유


1. 캐릭터의 감정이 사람의 마음처럼 고스란히 담겼다.

대사 중에 "블루는 한숨을 내쉬었다. '또 시작이구나'" 라던지, "아, 네... 감사합니다. 당신도... 밝은 색이네요." 처럼 "..."을 통해서 감정을 전달하는게 신기했다. 마치, 인사이드 아웃에서 기쁨이와 슬픔이를 보는 느낌이랄까? 이 캐릭터는 되게 밝고 긍정적이네? 이 캐릭터는 벌써 무기력하구나, 라는 감정이 대사와 지문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 신기했다. 



2. 정말 픽사 애니메이션 스토리같은 은은한 감동이 담겨있었다.

비록 소설형태이지만, 픽사 애니메이션을 봤을 때의 감동이 느껴졌다. 밝지만 유치하지 않고 마음에 조금 울림이 있는 그런 감동 말이다. 스토리와 주인공의 형태는 매우 간결하지만, 그 스토리 안에는 "진정한 나의 색깔을 찾아라" 라는 교훈까지 담겨있었다. 교훈이 유치하지 않아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3. 사실, 별 기대가 없었다. ㅋ

사실, 별 기대 없이 요청했는데, 생각보다 훌륭한 퀄리티도 뽑아준 것게 놀라운 이유 중에 가장 클 것이다. 내가 처음부터 "000작가 같은 형태의 소설"을 기대했다면 그 기대에 못미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예상 외로 초보 작가가 썼을 법한 형태의 소설을 써준 것이다.




앞으로도 AI를 통해서 스토리를 많이 만들어보게 될 것 같다. 벌써 다음 소설을 부탁했는데, 다음 소설도 꽤나 흥미로웠다. 이 소설을 바탕으로 텍스트 기반 어드벤처 게임도 만들어보고 있다. 여러가지 실험중이다 ㅋ 재밌는 도구가 나와서 요즘 심심할 틈이 없다. 다음에도 AI를 가지고 실험해본 여러가지 결과물들을 포스팅해보겠다.  ;-)





p.s. 한계점 및 특이점

1. 나는 주제를 "우정"이라고 주문했지만, 솔직히 우정과 관련된 주제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2. 갈등 부분이 조금 단조롭고 1차원적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추후에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다.

3. 좀 소름 돋았던건... 주인공이 로봇이라는 점과, 그 로봇들의 심정과 대사가 마치 AI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는 점이다. 마치 공장에서 색깔만 뽑아내고 있는 AI처럼... 얘네도 자기들만의 색을 만들고 싶어 하나? ㅋ 내용이 묘하게도 AI의 심정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좀 특이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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