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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키자 May 26. 2021

하정우, 더하기 유세윤

유머가 전부다. 낙관이 전부다

[경제기자 홍키자] 하정우 더하기 유세윤?

"회사에서 성과를 내는 인재가 가져야 하는 중요한 능력은 소통의 능력입니다. (중략) 저는 스스로 유머러스함을 발해 유연한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저는 장동민의 '몸 개그'보다는 유세윤의 '말로 하는 개그'를 더 선호합니다. 유세윤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의 다른 흐름에 가져다 놓기 때문입니다. (중략) 다년간의 노력 끝에 저는 꽤 유머러스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자칫 가벼워보인다는 편견을 막기 위해 '하정우'의 태도를 배우기로 다짐했습니다. 하정우는 솔직함을 바탕으로 꾸밈없이 본인 얘기를 내놓습니다.  저는 하정우처럼 진지함의 에너지를 갖추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고전도서 100권을 읽는 과정을 수행했습니다. (중략)


저는 '유세윤'과 '하정우'가 섞여 있는 태도를 바탕으로 상대방과 소통하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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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유세윤과 하정우???? 


네 그렇습니다. 저는 자기소개서에 저의 '소통 능력'을 드러내기 위해 유세윤과 하정우 얘기를 썼습니다. ㅋㅋㅋ 대학시절 내내 제일 좋아했던 두사람이었고, 그들의 유머코드를 배우기 위해 실제로 노력했죠. 


<유머의 기술>같은 책을 탐독했고, <개그맨 되는 법> 등을 때때로 검색했습니다. 왜? 결국 유머러스한 인간 특유의 낙천성을 이길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낙관만이 텁텁한 세상을 헤쳐나가게 할 유일한 비기라고 믿었죠. 


언론사 입사도 힘들고, 대기업 취업도 힘든데. 어필할만한 나만의 무기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의 결과물이 '유머'였습니다. 근데 유머러스한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자기소개서에 넣는것은 힘들더군요. 연예인 이름을 팔아서 운을 띄우고, 면접에 가서 물어보면 꼭 대답하리라 다짐했었죠.


그래서 저런 자소서로 붙은적이 있냐 물으시면, 예. 국내 굴지의 자동차회사와 은행에도 붙었고요. 언론사 서류도 잘 붙었습니다. ㅋㅎ


기자 이전에 예능PD의 꿈을 꿨던 것도 아마도...유머러스함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던것도 같고...!


얼마전에 아래 인터뷰를 접했습니다.


[인터뷰]"코미디도 돈을 벌수 있다" 피식대학·빵송국 키워낸 그의 지론 https://bit.ly/3hQUsHK


코미디 사업을 하고팠던 샌드박스네트워크의 정영준 리드 얘기가 나오죠. 최근 유튜브서 가장 잘나가는 개그 채널인 <피식대학>과 <빵송국> 등을 기획한 장본인이고요.


그의 인터뷰에 꽤 얻을만한 게 많았습니다.


"콘텐츠의 목적은 시청자에게 감정을 전달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것인데, 웃음은 그중에서도 가장 전달하기 어려운 감정이에요"


"구독자 1만까지는 버텨야 한다, 일주일에 하나씩 올려라 등 모두 맞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것은 크리에이터의 압도적인 재능이다"


"코미디 콘텐츠를 만들 때 저희가 가장 고민하는 지점은 재미와 불편의 경계를 찾는 것이에요. 저는 아무도 불편하지 않은 코미디는 없다고 봐요. 코미디라는 장르 자체가 누군가를 놀리며 웃음을 유발하거든요."


"재미있는 걸 따라가다보면 돈이 된다는 게 지론이에요"


코미디는 누군가를 놀리면서 웃음을 유발하기 때문에 재미와 불편의 경계를 찾아야한다는 말 너무 공감되죠. 기분나쁜 순간과 어이가 없지만 피식하고 웃음이 터지는 게 1센티미터 차이잖아요. 재미와 불편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결국 재밌어야 한다'는 지점도 공감되죠. 콘텐츠가 결국 살아남는 유일한 비결은 재미. 볼거리가 얼마나 많아요.


우리나라에서 수백만 넘는 유튜브 채널을 잘 살펴보면 결국 재밌어야 살아남죠. 코미디, 음악, 게임, 먹방 등 재밌어야 사람들은 보죠. 


그러니 그 와중에 살아남는 정보제공 채널이나 경제전문 채널, 자기계발 채널은 더 대단한 것이고요.


문득 그 생각이 납니다. 예전에 전현무 씨가 아나운서 면접에서 '개그콘서트'를 진행하고 싶다고 얘기했다죠. 대체 개콘과 아나운서과 무슨 관계입니까? ㅎㅎ


"어느날 공부를 하고 버스를 타려는데 어묵 파는 분이 작은 TV를 보시면서 '하하' 웃고 계셨습니다. 저도 누군지 모를 저런 분들께 저 작은상자 안에 들어가서 웃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면접관 일곱명 중 한 3명 정도가 "음" 하고 미소지었다죠. ㅎㅎ 유머가 전부다! 뭐 그런 얘기를 하고싶었습니다.

#홍키자 #코미디 #유머 #피식대학 #빵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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