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카카오톡 출시 이후 10년 만에 역사 만들다
[경제기자 홍키자] 카카오, 네이버 제치고 시총 3위 등극
카카오가 네이버를 제치고 종가기준(2021년 6월 15일) 시가총액 3위에 등극했습니다.
이런 역사적인 날엔 포스팅으로 기록해놔야죠 ㅎㅎ
'어떻게 카카오가 네이버를 이길 수 있었느냐'는 질문들도 많고, 분석들도 많죠.
네이버보다 카카오의 실적이 더 좋을 것이냐, 2분기 매출이나 영업익이 더 높게 나올 것이냐에는 회의적이긴 합니다만, 여튼 카카오에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는 얘기일겁니다.
왜? 제가 보는 3위등극의 비결은 요렇습니다.
1) 카카오 액면 분할로 구매하기 만만해졌다
2)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금융 IPO가 줄줄이 예고돼있다
3) 카카오보험 진출까지 '금융대국' 대업을 완성해가고 있다
4) 일본과 동남아에서 IP기반 해외사업의 모멘텀을 만들고 있다
여러 분석들이 있겠지만, 직접 사업에 뛰어들어 레거시 영역의 끝판왕이라는 금융 분야에서 독보적인 MAU를 만들어내고 있는 게 눈에 가장 들어옵니다.
은행 앱에서 1위 MAU를 기록하고 있죠. 올 초 기준, 1250만 정도인데요. 2위가 KB금융그룹인데 1000만 내외고요.
게다가 얼마 전 태국·대만에서 카카오웹툰이 출시와 동시에 구글 앱 장터 1위를 했다고 자료도 냈죠. 물론 월간 이용자·매출은 네이버가 1위라고 곧바로 반격 자료를 냈지만요. ㅎㅎ 기세가 좋은 것은 인정해야해요. 카카오도 해외에서 돈 벌수 있다는 것을 계속 보여주고 있는 셈이니까요.
얼마 전에 경영대 교수님 몇 분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요.
제가 <네이버 vs 카카오>의 저자임을 알고 계신 분들이라,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시더라고요.
제가 답했죠.
"이해진과 김범수라는 두 창업자의 차이에서 비롯했다고 생각합니다.
이해진은 결국 삼성SDS라는 울타리를 등에 업고 사내벤처로 회사를 시작한 사람이고요. 김범수는 삼성SDS라는 울타리를 뛰어넘어서 PC방부터 한게임, 카카오까지 연쇄창업을 해온 사람이죠. 그 차이가 고스란히 회사에 들어간 게 아닐까요?"
모 교수님께서 일견 동의하면서도 이 말을 덧붙이시더라고요.
"김범수 의장은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에 대해 솔직한 사람이죠. 거기서 차이가 벌어지는 것 같아요. 기존의 대기업들은 '아니 우리가 만들어온 수준이 있지' 라는 그 허울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데, 김범수는 그렇지 않거든. 돈이 되느냐 마느냐. 돈을 벌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서 사업을 이끌어온 거죠"
'돈을 벌고 싶다는 욕심에 대한 솔직함'
(늘 그렇듯) 무릎을 탁 쳤습니다 ㅎㅎ 그쵸. 돈을 벌어서, 어디에 쓸 것인지도 솔직하게 접근하고요. 집에서 물질적인 지원을 받기 힘든 여건에서 태어나서,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케이스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자연스런 모습일수도 있고요.
마침 오늘 조선일보 뉴스레터에서 카카오 얘기를 다뤘더군요.
그 중에서도 이 대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브라이언(김범수 의장의 영어이름)요. 매일 봤던 보스였죠. 소탈하죠. 무엇보다 많이 배운 대목은 '자신의 생각이 옳지 않을 수 있다'는 자세였어요. 저에겐 큰 영향이었어요. '또 다른 세대를 열 수 있는 자세'인거죠."
- 이승준 어메이즈VR 대표
내 생각이 옳지 않을 수 있다고 인정하는 태도.
성공한 사람들의 태도에서 수천번은 본 것 같은데, 갖추기엔 너무 어려운 덕목이죠. 내가 대표고, 내가 똑똑하게 추진해서 회사를 이만큼 이끌어왔는데, 지금의 내 생각이 틀렸다고? ㅎㅎㅎ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카카오 김범수가 매일 아침 빼먹지 않는 '루틴'이 있다
김범수 의장이 매일 40분씩 샤워하는 루틴이 있다는 글을 올해 1월에 썼을때만 해도...시가총액이 38조원이었네요. ㅋㅎ오늘 종가가 64조원인데요.
카카오의 성장 전략이 무엇인지 더 알고 싶으시다면,
저의 책 <네이버 vs 카카오>에서도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새삼 시총 3위와 4위 회사를 분석한 책을 미리 썼다는 사실에 뿌듯스. ㅎㅎ
카카오의 올해 종가는 과연 얼마까지 올라갈까요? 카카오가 가보지 않은 길을 어떻게 걸어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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