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소우주다

by 홍키자

우리 모두는 소우주다.


각각의 소우주는 저마다의 방식대로 각기 다른 모양의 우주를 만들어나간다.

어떤 우주가 다른 우주보다 더 알차거나 아름다운 모양으로 구성됐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본인만의 소우주 속에서 직접 경험하는 것들이 채워져 하나의 우주가 만들어진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다른 우주에 휘둘리지 않는 일이다. 내 우주의 중력이 세지 않으면 다른 우주의 중력에 휘말리게 된다. 그리고 금방 내 것이 아닌 타인의 것 안으로 스며들고 만다.


결국 나는 없다.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다. 나만의 우주를 본인의 방식대로 만들어내지 못하면 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만 솔깃하게 된다. 남이 추천하는 맛집, 남이 추천하는 영화, 남이 추천하는 도서. 그 사이에 더 권위있다고 믿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 추천은 또 무용지물이 된다.

다른 사람의 비판과 비난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내가 직접 경험해 만들어나가우주가 아니면 곧 철저하게 무너지게 된다. 허상으로 만들어 간 것들이 무너지는 순간을 상상해보자.


얼마나 허망한가.

가장 친밀하다고 여기는 연인 관계도 마찬가지다. 내 우주의 일부와 네 우주의 일부를 떼어내 둘 사이의 작은 우주를 만드는 거다. 그게 상대의 삶을 존중하는 태도다. 그렇지 않으면 더 센 쪽으로 속절없이 휘둘리고 만다. 열렬한 열애의 마음으로 나와 상대를 동일시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내 삶을 고민하지 않고 상대 삶의 평온함만을 바라게 되는 연애, 얼마나 허망한가. "미안해. 우리 그만 하자"라는 말 한마디에 바스라질 관계를 위해 내 모든걸 내팽개친 삶이여.


결국 내 우주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내가 하고픈 것들로 그득하게 채워나가는 연습이다. 타인의 말은 참고할 뿐 내가 직접 겪어보고 판단하는거다. 그것이 쌓여 나만의 실력이 될 터다.


나는 얼마만큼 내 실력을 쌓아갈 수 있을까. 온전한 홀러서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날 단단하게 만들 수 있을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만들어야만 한다.


관계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를 담금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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