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감내하는 나만의 방법

그들이 사는 세상 ver

by 홍키자

무려 6년 전에 끄적였던 일상이 갑작스레 훅 덮쳐왔다. 뭔가 잘못됐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가늠조차 안된다.



2011.05.14

슬픔을 감내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
내 의지로 해내지는 않는다.

버티기 어려운 일을 겪어낼 때는 거의 생리작용처럼 반복되는 일.

나의 슬픔이 가실 때까지, 혹은 잠잠해질때까지 비슷한 류의 꿈을 반복적으로 꾼다.

무의식적 혹은 의식적으로 내 머리와 가슴에 기억돼 있는 슬픔과 허전한 감정의 덩어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슷한 꿈을 반복해서 꾸는 거다.
과거에도 몇 번의 고되고 힘들었던 순간이 내게도 찾아왔었다.

내가 가진 능력과 힘으로는 도저히 버티기 힘들었다. 그 때마다 나는 꿈을 꿨다.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 내일 그 다음날도 같은 꿈을 꿨다.

지독하게 우울했다.
그러다가 꿈이 바뀌고, 다시 내 일상의 평온함이 살며시 자리하면 안도했다.

근래의 내 주변이 꿈에 나오면 비로소 안도하곤 했다. 이전보다 괜찮아졌다는 증거였다.

그런데 요즘 힘들때만 나타는 줄 알았던 꿈이 반복된다.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 내일 그 다음날도 같은 꿈이 나타날 것만 같다.
꿈 속의 순간을 몹시 그리워하고 있는 건지 내 무의식 깊은 곳의 나는 여전히 그곳에서 사는지 모르겠다.
갑작스레 눈을 뜨는 고요한 새벽이 되면 난 한동안 꾸던 꿈 때문에 한없이 서러워지고 한없이 우울해지고 한없이 슬퍼졌다가 다시 잠에 들곤 한다.
어쩌면 나에겐 더 긴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

p.s 하루종일 '그들이 사는 세상'이나 돌려보며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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