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무조건'=손절 각
[경제기자 홍키자] 전국에 1만3000대의 킥보드를 뿌려놓은 사나이 썰
"와, 이거 대박 아이템이야. 무조건 될 수밖에 없는 아이템이야."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종종 이런 얘기를 하는 경우가 있죠. 투자를 하라고 부추기는 사람들도 이런 얘기를 하고요. 너에게만 알려주는 정보라고 속삭이는 사람들도 얘기하는 경우가 있죠.
'무조건' '대박' 이런 표현이 들어가면 일단 경계해 보는 게 좋습니다. 두 가지 말을 동시에 들었다면 그냥 끊어버리는 게 낫고요 ㅎㅎ
전국 50개 지역 1만3000대의 전동킥보드 '지쿠터' 서비스를 운영하는 윤종수 대표도 첫 창업할 때 그런 마음이었다고 해요.
미국에서 MBA 수업을 들으면서 트렌드에 맞는 서비스를 고민한 것이죠. 그래서 내놓은 게 '스쿠치'. 스쿠치 서비스는 위치기반 동영상 서비스였는데요. 무엇을 서비스하냐면 그 지역의 소식을 전달해주는 것이었어요. 윤 대표가 미국에 있을 때 한국 소식이 궁금했대요. 근데 한국 어느 동네의 소식을 영상으로 전해준다면? '동영상' '위치기반' 이것이 트렌드다!!!!
당장 제주와서 시작했는데 잘 안됐죠. ㅎㅎㅎ "남들의 뻔한 아이템과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다른게 좋은 건 아니더라고요" 처절한 반성을 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멘트를 날리시더라고요.
두번째 창업했던 회사가 잘 됐고, 이제 '지쿠터'는 몇몇 지방에서는 전동킥보드를 지칭하는 고유명사로 쓰일 정도죠.
윤 대표님이 꼭 전하고 싶은 말씀으로 그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대박 아이템이 생기면 보통 꽁꽁 감추는 데 그건 잘못된 것 같다. 일단 빠른 실행력으로 서비스 모델이 비즈니스가 될 수 있는지 테스트해봐야 하더라. 그리고 피드백 받으면서 아이디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더라"
너무 맞는 말씀이죠. 대박낼 아이템, 머리속으로 빙빙빙. 눈에 보이지 않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일단 빠르게 실행해보고, 말도 안되는 아이템이면 빠르게 접는 것도 실력이고요. 주변에서 피드백을 받으면서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기도 하고, 아님 또다른 더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기도 하죠.
윤 대표님의 지바이크도 맨 처음에는 공공자전거로 시작했다가, 여름에 특히 자전거 이용률이 급감하는 것을 보고 나서 전동킥보드로 돌린 거거든요. 여름에 사람들이 직접 자전거를 운행하는 게 너무 덥잖아? 그럼 전동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곧바로 전라북도 군산시에 전동킥보드 렌탈 서비스 업체와 손잡고 베타 서비스부터 했고요. 길거리에 세워두고 만지작 거리다 떠나는 사람들을 붙잡고 왜 안쓰냐고 물어봤다죠.
일단 빠른 실행력. 그 뒤에 피드백 받으면서 아이디어 구체화! 새삼 또 배웠습니다.
P.S '한방 대박' 아이템이 어디 있나요…고치고 또 고쳐서 만들어지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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