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자기계발러를 위하여
[경제기자 홍키자] 왜 2030은 새벽 5시에 일어나고 밤 12시에 잠들려고 노력하나
아침 일찍 기사 하나를 읽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20대 이야기로 기사는 시작합니다. 4개월째 밤 12시에 취침하고 오전 6시 기상을 지키는 ‘수면 모임’을 무려 12명이 함께한다고 합니다.
유튜브나 웹툰, 넷플릭스 보느라 새벽 2시, 3시까지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잘 때 딱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자는 것이죠. 2030답게 모임을 만들어 인증합니다.
아마도 네이버 밴드로 인증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2019년부터 네이버 밴드가 급성장했는데 '인증 밴드'가 영향을 미쳤거든요. 기존에 네이버 밴드는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는데, 네이버가 2019년부터 컨셉을 바꿔서 `목표 달성 인증` 소모임을 장려했습니다.
그때 2030들의 각종 밴드가 생겨났죠. 다이어트, 1만보 걷기, 하루 30분 자전거 타기, 새벽 기상까지 다양했습니다.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은 2030의 영향 덕이죠.
'2030 수면모임' 기사를 보자마자, 기시감이 들었는데요. 이달 초에 봤던 기사 하나가 또 떠올랐습니다.
이 기사도 위 기사와 큰 맥락에서 같습니다.
출근 시각보다 4시간 빠른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는 20대. 30분간 명상에 커피를 마시고 신문까지 읽고, 30분 독서까지 한다. 그리고 일본어 공부까지 마치고 출근 준비를 한다.
기시감이 느껴진 이유는 제가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11시30분에 잠들고, 5시반에는 일어나려고 합니다. 11시부터는 핸드폰도 흑백 화면으로 변하게 설정해뒀고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명상과 함께 커피를 마십니다.
왜? 저는 사실 좀 건강하게 살아보겠다는 마음에서였어요. 하루종일 뉴스에 시달리면서 단단하게 나를 스스로 들여다볼 시간이 없구나 하는 마음에서였죠.
그런데 왜들 이렇게 자기계발에 에너지를 쓸까.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데, 살지 못할것만 같은 두려움, 내 직장에서 얼마나 더 몸담고 있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남들은 앞서가는데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두려움...
자기계발 하지 말라는 얘기 아닙니다. 지나치게 자신에게 엄격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가 하고 싶습니다. 뭐 가끔 1시에도 좀 자고요. 2시에도 자고요. 가끔 늦잠도 좀 자자는 얘기죠. 숨 좀 쉬어도 된다는 얘깁니다. 치열하지 않다고 해서 뒤처지는 것도 아닙니다. 자기만의 시간표가 있기 마련이겠죠. 불안해 할 필요가 없죠.
사실 2030만 치열하나요. 4050도 얼마나 치열하게 하루를 보내나요. 모두가 자기계발하는 시대잖아요.
그래서 어쩌라고? 힘내자고요. 오늘도 무사히 집에 왔지 않습니까. 요일은 지나가고 다시 또 주말도 오겠죠. 잘 살고 있으니 불안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홍키자 #2030 #MZ세대 #자기계발 #네이버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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