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VS 글쓰기

내 안의 콘텐츠, 네 안의 콘텐츠

by 홍난영

블로그나 SNS의 활성화로 글쓰기가 일상이 되었다. 입으로 내뱉는 말이 아니라 글자로 표현하는 것이면 잘 썼건 못 썼건 '글'임은 확실하다. 글쓰기가 일상화된 것은 맞지만 책 쓰기는 아직 일상화되지 못했다. 그만큼의 장벽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책을 두 권 썼고 지금도 책을 쓰고 있지만 책 쓰기가 쉽지만은 않다. 책이라는 건 블로그나 SNS에 쓰는 글보다 호흡이 길고 가장 중요한 것, 팔릴 수 있는 매력이 들어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전자책으로 내 글을 내 마음대로 묶어서 팔아볼 수도 있는 시대다. 또 수천 권, 수만 권이 팔리지 않을지라도 어느 정도의 팬이 확보된다면 자비출판, 혹은 독립출판의 이름으로 책을 낼 수도 있다.


그래서 '미니북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나는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묶어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블로거로서, 또 책 작가로서의 경험을 묶어 '우리도 우리만의 미니북을 써보자'라는 취지로 모임을 열었었다. 미니북이니까 한 가지 주제로 상대적으로 짧은 호흡으로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생각만큼 미니북을 써내는 분은 드물었다.


왜일까? 내가 너무 어렵게 알려줬던가? 아니면 나만의 방법이라 그들에겐 안 먹혔던 것일까?


그 즈음이었다. 지금 함께 작업을 하고 있는 김외솔님께 연락을 받았다. '인터뷰' 방식은 어떻겠냐는 거였다. 인터뷰. 그러니까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는 도구로 인터뷰를 사용한다는 거다. 매우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었다. 쉽지는 않겠지만 책 쓰기라는 장벽을 넘지 못해 사장될 바에는 나라도 나서서 그 사람에게서 콘텐츠를 꺼낼 수 있다면 정말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내 안의 콘텐츠를 꺼내어 세상에 내놓는다는 건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글쓰기가 있고, 그림이 있고, 음악이 있고, 춤이 있고, 그 외의 다양한 방식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네 안의 콘텐츠를 꺼내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그것은 '말'이었다. 물론 말 외에 그 사람의 행동 등까지 관찰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우선은 '말'이 중요했다. 인터뷰, 대화, 토론, 강연, 강의, 때로는 수다. 이런 것들로부터 그 사람의 콘텐츠가 서서히 내 안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글쓰기로 풀어내는 거다. 그러면 더 많은 콘텐츠를 세상에 선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김외솔님과 함께 작업을 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작업의 대상은 '선생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