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17.)
- 오전 산책
오전 산책을 어쩌다 빡세게 했다. 오늘은 요술상자와 함께~ 어제와 같은 코스로 가다가 갈림길에서 다른 곳으로 가봤다. 사실 어제는 어느 정도 가다 뒤돌아 나왔는데 오늘은 그냥 가보자 싶어서 쭉 갔다.
가고 있는데 남자 어린이 두 명이 다가온다.
"와~ 강아지다. 만져봐도 돼요?"
"손 냄새 먼저 맡게 해봐요."
아이들이 손을 내밀자 탐탐이 킁킁 냄새를 맡는다. 그리고는 매우 좋아한다. 어린이에 관심이 많았는데 직접 만나게 되니 기분이 좋아졌나 보다.
"털이 되게 부드럽다. 북실북실해."
아이들은 이내 자신의 세뱃돈을 세어보더니 뭘 살지 의논하는 것 같았다. 10만 원이 넘는다나.
다시 걷는다. 어쩐지 빙 돌아가는 것 같다. 탐탐이 이 녀석 집에 가면 쭉 뻗겠구만. 그래도 즐거운지 이곳저곳 튕기듯 뛰어다닌다. 집에 와서 내 난방 텐트에 들어가더니 조용히 두 시간을 잤다. 아, 탐탐이는 요즘 요술상자 난방 텐트 대신 내 난방 텐트에서 놀고 자고 먹는다.
- 밥
밥을 잘 안 먹길래 밥그릇을 거실에서 방으로 옮겨보았다. 혼자 먹는 걸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그랬더니 잘 먹고 나왔다. 오호, 효과가 있네. 그런데 저녁, 내가 설거지하는 동안의 탐탐이의 행적을 요술상자가 들려줬는데 밥을 안 먹고 나오길래 따라 들어가 봤단다. 그랬더니 먹더라고. 옆에 있어야 밥을 먹더라고.
뭐야. 어느 장단에 춤을 추라는 거야? 밥을 먹겠다는 거야, 안 먹겠다는 거야? 방에서 조용히 먹겠다는 거야? 밥 먹을 때 옆에 있어달라는 거야? 이 변덕쟁이! 아직 개춘기인가?
- 오후 산책
오후 산책을 가볍게~ 놀이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하두 뛰어다녀서 잘 못 찍었다. 에잉~
가볍게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자전거 연습을 하는 어린이를 만났다. 뒤에서 붙잡아 주는 형아를 의지 삼아 아슬아슬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탐탐이가 등장하니 당황하더라.
그 기분 안다. 자전거는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데 강아지랑 충돌이라도 하면 어쩌나... 그거잖아~ 하지만 형아가 잘 이끌어줘서, 그리고 탐탐이도 움찔했지만 엄마의 리드를 잘 따라줘서 무사히 스쳐 지나갔다. 뒤에서 형아가 말하더라.
"너 쫄았었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