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아지, 탐탐 #50 동네 숲길

by 홍난영

(2018. 2. 16.)


예전에, 그러니까 탐탐이를 아직 입양하지 않았을 때 대형마트에 걸어가면서 찜해뒀던 곳이 있었다. 가상의 탐탐이를 생각하며 여기로 산책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곳이다. 그런데 그곳은 집에서 작은 횡단보도를 세 개를 건너야 하고, 약간 가파른 곳을 지나야 나오는 곳인지라 여태 가지 못했었다.


자, 이제 횡단보도도 잘 건너니 가보자. 도저언~~~


명절이라 주차된 차도 많고 사람들도 많이 지나다녔다. 특히 4~5살 정도 되는 어린이와 함께 있는 가족들이 많아서 내 딴엔 좀 신경 쓰며 걸었다. 아이가 다가오면 줄 짧게 쥐고 '스톱'해서 멈추게 했다. 아이의 부모들은 "멍멍이야, 멍멍이~"라며 아이에게 탐탐이의 존재를 소개했다. 한결같이 '멍멍이'라고 했다.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탐탐이는 그들이 지나간 후에도 한참을 바라봤다. 난 감상에 빠지도록(?) 기다려줬고 조금 지난 후에 '가자~' 하면 따라온다. 시간을 주지 않으면 안 간다고 버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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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그 올레길은 아니고 그냥 동네 올레길인 것 같다. 표지판에 5코스라고 하니... 그렇다면 1~4코스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궁금하다.


나도 지나치기만 했지 정작 들어가 보진 않았는데 우와~ 너무 멋졌다. 숲길이었다. 동네에 이런 곳이 있다니!! 탐탐이도 매우 좋아했다. 아파트 단지나 동네 공원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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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는 솔방울 몇 개 떨어진 곳에서 산책을 했기에 솔방울에 집착했는데 여긴 사방이 솔방울이었다. 너무 많아서인지 신경도 쓰지 않는다. 그보다 더 신기한 게 많으니까. 세나개에서 강형욱 훈련사가 양말에 집착하는 강아지에게 양말 한 무더기를 준 적이 있었다. 그 강아지는 양말에 대한 집착이 사라졌다. 딱 그 짝이다.


영상 보기 https://youtu.be/qzqe1llS5oE


돌계단도 잘 오르내리고 큰 돌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낙엽에 온몸을 던지기도. 봄이 오면 숲길이나 오름에 데려가려 했는데 정말 좋아할 것 같다. 아아 벌써부터 상상이 된다. 즈질체력인 내가 못 따라갈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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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엔 가볍게 아파트 단지만 살짝 돌았다. 쉬야는 집에서도 하는데 어쩐지 끙아는 집에서 안 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말이다. 끙아를 시켜야 하기에. 좀 더 지켜봐야 겠다.


어쨌든 이곳 마음에 든다. 또 와야겠다. 나는 이를 동네 숲길이라 명명하겠다. 다른 코스가 있는지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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