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탐탐, 스킬 +1

by 홍난영

(2018. 2. 26.)


모든 것이 순조로운 날이었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잤다.


- 스킬이 늘다


아파트 입구엔 계단으로 내려가는 길과 휠체어 등이 다닐 수 있는 빙 돌아가는 길이 있다. 입구에는 배수로가 바로 있는데 계단 쪽은 듬성듬성한 덮개가 덮여있고 빙 돌아가는 길엔 바퀴가 굴러가야 하니 덮개 위에 고무 깔개가 깔려있다. 그동안은 빙 돌아가는 쪽으로 다녔다. 탐탐이 발이 작아서 빠질까 봐. ㅋㅋㅋ


저번에 이사하는 집이 있어서 계단 쪽으로 가야했는데 못 가는 거다. 자기도 발이 빠질 것 같았나 보다. 특히나 배수로 바로 앞에 계단이 있으니 배수로를 건너면서 바로 계단으로 뛰어올라야 하는 구조다 보니 스스로 못할 것 같았나 보다. 그래서 그땐 조금 거들어줘서 건너게 했었다.


하지만 동네 숲길을 돌아다니는 걸 보니 충분히 건널 수 있을 것 같았다. 돌계단을 어찌나 잘 오르내리는지. 탐탐이는 아직 자신의 신체적 조건을 모르는 거다. 이제 거의 다 자랐는데 본인 생각엔 본인이 아직 강아지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


혹시 몰라 계단 쪽으로 데려갔다. 역시나 주춤주춤했다. 내가 폴짝 뛰어 계단으로 올라가지 용기를 얻었는지 뛰었다. 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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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산책 때도 계단 쪽으로 나갔는데 폴짝~ 잘도 건너갔다.


정말이지... 강아지도 하다 보면 스킬이 느는데 사람은 오죽하랴,라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를 할 때 쫄지말고 아주 작은 것부터라도 시작해야겠다. 처음이 힘들어서 그렇지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실력이 늘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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