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 20.)
제주는 계속 흐림, 비, 흐림, 비. 비가 안 오는 틈을 타서 일찍 산책 다녀왔다.
아무래도 제제는 집에서 배변을 안 할 모양이다. 어제 신문지를 잘라 뿌려줬는데 좋아는 했지만 거기에 쉬야 할 생각은 안 했다. 그러더니 참다 참다(밖엔 비가 많이 왔음) 못 참고 카펫에다 쉬야를. ^^; 그래도 완전 폭풍 칭찬해줬다. 간식도 주고.
그랬는데도 오늘 아침, 도통 집에서 쉬야 할 생각을 안 한다. 분명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행동하는데... 밖은 여전히 비. 바람. 제제는 아무리 꼬셔도 집에서 쉬야 할 생각은 없음. 못 알아 듣는 건지, 못 들은 척하는 건지... 여튼 바람이 많이 부는데 비가 멈춰서 데리고 나갔더니 폭풍 쉬야~ 아무래도 제제는 비가 와도 데리고 나가야 할 것 같다.
- 제제, 동물병원
그리고 제제 수술 경과를 살피러 병원에 다녀왔다. 사실 제제의 중성화 수술을 해주신 여자 선생님이 출장을 가신 사이 제제의 고환에 염증이 생겨 남자 선생님이 수술을 했더랬다. 여자 선생님이 안 계신 동안 압박 붕대를 감는데 똥꼬를 덜 확보해주셔서 그 안에 끙아하고, 그 안을 닦다가 다음날 압박붕대가 풀어져서 강아지 기저귀 채우는 등 쇼를 했었는데 알고 보니 중성화 수술이나 고환 수술 등은 여자 선생님이 전문이었다. 남자 선생님은 치과 전문.
전문 분야가 나뉘긴 했어도 기본적인 건 다 하실 줄 아실 거다. 그럼에도 역시 전문영역에서의 스킬은 중요하니까. 더구나 중성화 수술을 직접 하셨던 분이 더 잘 아실 테니까. 제제의 경우는 중성화 수술 후 실밥으로 인한 염증일 확률이 높다고 하셨다. 실제로 고환에서 실밥을 하나 빼내셨는데 이런 경우가 두 번째라고. 그러니까 자신이 수술한 경험에 있어서 두 번째. 병원은 개업한 지 28년. 여자 선생님이 근무한 지 얼마나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특이 케이스라는 거다.
우리는 의사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다 알진 못한다고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다. 의사도 경험하면서 실력이 점점 느는 것 아니겠는가. 더구나 자기 전문 분야가 따로 있을 테고. 다만 수술이든 뭐든 시작하고 끝을 내는 그 과정에서 의사가 어떻게 소통하고 대처하느냐가 중요한 거다.
어쨌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일 병원에 갔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 귀 치료받는 금요일에 다시 가면 될 것 같다. 여자 선생님이 강아지들 아랫도리 수술을 많이 해보셨는지 압박붕대도 야무지게 감아주셨다. 똥꼬도 확보. 오~ 신뢰도가 다시 조금 상승했다.
- 낮술?
비바람이 부는 가운데 여전히 제제는 집에서 쉬야 & 끙아를 안 한다. 비도 비지만 바람이 너무 불어서 산책은 불가. 배변 패드를 순회하며 간식을 줘봐도(보통 이렇게 배변 교육을 한다) 그걸 끝끝내 참고 있다. 그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한 편으론 참 답답하다. 그냥 시원~~하게 싸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그 와중에 술 한잔하러 요술상자와 함께 나갔다. 제제가 집에 온 지 약 20일 정도. 우리도 적응하느라 무척 힘이 들었다. 그래서 한잔하고 싶었다. 거기다 탐탐이와 제제 둘 만 집에 있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하고 있나 궁금하기도 하고.
그리하야 녹화를 해두고 집 앞 술집에 갔다. 불과 5분 거리지만 가는 길이 험악했다. 바람이 바람이~ 우산은 바람 방향에 따라 뒤집어지기 시작해서 쓰나 마나가 되었다. 그래도 술 한잔하며 이야기하는 시간은 무척 즐거웠다.
- 탐탐 & 제제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약 1시간 30분 후에 집으로 들어왔다. 녹화된 동영상을 보니 둘이 아주 잠깐 낑낑댔지만 그 후엔 별일이 없었다. 영상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 걸 보니 방에 들어가 있는 듯했다.
그리고 제제는 거실 카펫에 쉬야~ 결정적으로 쉬야하는 장면은 오류로 인해 영상에 보이지 않았다. 제제가 왔다 갔다 하고 갑자기 영상이 멈추더니 바로 쉬야 후의 장면으로. 왜 결정적인 장면은 보이지 않는가. 이것들이 영상을 조작했나? 어쨌든 그럴 거라 예상했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다. 쌌다는 게 중요하니까. 이제 가끔은 둘이 남겨두고 나갔다 와도 될 것 같다. 아주 길게는 못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