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4. 15.)
프론트라인을 발라줘야 할 시기가 다시 왔다. 우리는 보통 42일(6주)에 한 번씩 발라준다. 프론트라인은 진드기 등의 외부기생충을 없애주는 약으로 강아지 견갑골 사이에 발라주면 된다. 거기에 발라야 핥지 못한다.
특히 제주도는 지역 특성상 외부 구충은 꼭 해야 한다. 더군다나 탐탐이는 풀밭에서 뒹굴고 엎드리는 걸 좋아해서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우리 집엔 강아지가 두 마리다. 아무리 견갑골 사이에 발라줘도 본인만 못 핥을 뿐 다른 개는 핥을 수 있다. 물론 본인도 다른 개의 견갑골 사이를 핥을 수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제제 입양 약 45일 차. 우리들의 생활패턴이 잡혀가고 있다. 탐탐이와 제제는 아침에 일어나 쉬야하고 밥을 먹는다(물론 제제가 바로 쉬야를 잘 하는 것만은 아니다 -.-). 그리고 나는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일을 좀 한다. 그 후에 씻고 산책을 나간다. 이 사이에 둘이 한바탕 놀 때도 많다. 산책을 다녀온 후 인간들은 밥 먹을 준비를 한다. 그러는 와중에 강아지들은 또 한바탕 논다. 대개 이렇게 놀고 나면 강아지들은 잔다.
그렇다면! 한바탕 논 후 지친 틈을 타 격리시킨 후 각각 약을 발라주면 어떨까?
우리 집에서 배변 잘 하기로 소문난 탐탐이가 방으로 들어갔다. 적어도 이불에 쉬하진 않으리라. 잘해서 불이익을 받는 케이스다. 미안.
갇힌 탐탐이가 낑낑대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둘은 한바탕 논 후라 그런지 각자 알아서 잠을 잤다. 약 2시간 후 탐탐이가 깨서 방에서 꺼내 주었다.
또 한바탕 하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녀석들, 고맙게도 간식 하나씩 먹고 또 잔다. 약을 바른 곳의 털이 아직 덜 말라 같이 있어도 한바탕 하는 건 막아야 하기에(한바탕 하면 서로 목 물고, 다리 물고 난리다. 물론 다치지 않게 자기들이 강약을 조절한다. 이게 싸움과의 차이라고 한다).
이렇게 하나의 미션을 무사히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