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여름에 제주로 이사를 왔으니 6년 차다. 대개 3년이면 판가름이 난다고 한다. 계속 제주에 살 것인지, 아니면 떠날 것인지. 나는 계속 머물고 있는 쪽이다.
처음 제주에 반했던 이유는 '가능성'이었다. 내가 원하면 바다도 갈 수 있고, 산에도 갈 수 있고, 섬에도 다녀올 수 있었다. 하고자 하면 가능했다. 심지어 너무 예뻤다. 그게 나의 너덜너덜해졌던 마음을 치유했던 것 같다.
아직도 나의 제주는 반은 삶의 터전이고 반은 여행지다. 생활과 동시에 여행을 할 수 있다. 여전히 제주는 '가능성'의 공간이다. 무엇에 기준을 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게는 할 수 있음을 가르쳐준 '가능성의 섬'이다.
제주로 이사 오면서 내 삶은 바뀌었고 유기견 한 마리를 입양하면서 또 바뀌었다. 이제는 제제프렌즈 일을 하며 동시에 여행을 한다. 사료 배달 다니면서 잠깐의 여행을 하고, 봉사를 다니면서 여행을 하고, 후원굿즈 납품을 하러 가면서 여행을 한다.
여건이 되면 강아지 한 마리씩 데리고 나간다. 일도 하고 여행도 하고 강아지와 소풍도 한다.
나는 아직도 제주가 좋다. 누군가에겐 사방이 막힌 섬이겠지만 나에겐 조금만 나가도 여행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새로 알게 되는 제주의 문화가 재미있고 새롭게 마주하는 제주의 풍경이 아름답다.
오늘도 김녕으로 납품을 간다. 탐탐이를 데려갈 생각이다. 일도 하고 여행도 하고 탐탐이와 즐거운 시간도 보내야지. 김녕은 오랜만에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