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보다는 정확성
글은 쓴다고 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도 저도 아닌 것 같아 참 속상했습니다.
사업계획서 등을 쓸 때면 행정적인 글도 못 쓰는 것 같고, 브런치 등에 글을 쓸 때면 감성적인 글도 못 쓰는 것 같았어요. 그런 내 모습을 보며 나는 그냥 글 쓰는 걸 좋아하는 것뿐이구나, 잘 쓰는 건 아니구나, 그런 깨달음도 얻었죠.
그러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제주도에서 식당을 차리기 위한 오디션(?)을 방영하고 있는데요, 최근 편은 세상 쓸모없는 물건을 팔아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최두환 & 이슬빈' 부부의 판매 방식을 보면서 제 문제점을 알게 되었어요.
부부 중 여자분이 더 잘 파셨는데요, 물건이라는 게 세상 쓸모없어 보이는 것도 누군가에겐 쓸모가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부분을 파악하고 구매 권유를 했고 결국 완판을 했습니다.
그 방송을 보고 저는 제 글을 필요한 곳은 굉장히 작은 부분이지만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원하는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작은 세계라도 상관없어요. 문제는 그 세계에서 원하는 글이 나와야 한다는 거죠. 행정적인 글이든, 감정적인 글이든 그건 상관없을 것 같아요. '나'라는 사람의 개성이 드러나면 될 것 같아요.
양궁선수처럼 10점 만점을 받기 위해 정확히 쏘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바람이 불어도, 비가 와도, 주변에서 아무리 시끄럽게 해도.
아, 제가 정확히 쏴야 하는 과녁은, 즉 세계는 '강아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