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디지털 코쿤족이다

코쿤족이라고 늘 혼자인 건 아니야

by 홍난영

디지털 노마드가 트렌드다. 어딘가에 꽉 막혀 사는 것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런 트렌드로만 보면 나도 그러하다. 하지만 나는 '노마드'가 아니다. 나는 '코쿤족'이다.


이번 글에서는 디지털 코쿤족에 대해서 살짝 이야기만 해보려고 한다.


코쿤족이 꼭 혼자인 건 아니다


코쿤족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다.


코쿤족 = 혼자


이런 공식이 언제나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코쿤족을 다루는 글들을 보면 '나홀로족'과 함께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코쿤족은 혼자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인간관계는 허용하는 것이다. 둘이든 셋이든. 혹은 그 이상이든. 포인트는 '안전', '안정'이다.


디지털 코쿤족


그렇다면 코쿤족 앞에 '디지털'이 붙은 이유는 뭘까? 디지털 노마드랑 똑같다. 노마드는 유목민을 말한다. 유목민처럼 딱히 어느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필요한 곳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지만 디지털 환경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다. 그래야 먹고사니즘이 해결되기 때문이다.


디지털 코쿤족도 그렇다. 자신만의 안정된 공간을 원하지만 디지털 환경이 필요하다. 특히나 디지털 코쿤족은 온라인 세상에서의 인간관계도 적정 수준까지는 허용한다. 오히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세상을 편하게 느끼는 경향도 있다.


디지털 코쿤족은 늘 처박혀있을까?


그렇다면 디지털 코쿤족이 디지털 노마드들처럼 이동하지 않을까? 아니다. 이동한다. 코쿤족이라도해서 늘 처박혀있는 건 아니다. 자신이 허용한 사람들(혹은 나홀로)과 자신이 선택한 장소(국내든 국외든)에는 이동한다. 단,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으면 된다. 그러니 디지털 코쿤족 안에 디지털 노마드형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을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다.


안전


사실 '안전'이라는 것도 상대적이다. 누군가는 매우 민감하게 안전을 생각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느슨하게 안전을 생각할 수도 있다. 같은 코쿤족이라해도 넓은 스펙트럼이 존재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시 정의해볼 수도 있겠다.


어쩌면 디지털 코쿤족이 선호하는 안전한 공간은 심리적인 것일 수도 있다고. 방공호같은 물리적인 안정된 공간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마음이 편안한 곳에서 머물며 일하고, 생활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는 거.


#1

조금 더 정리해서 써야하지만 일단 첫 글을 이렇게 오픈한다. 정리하는 것도 큰 일이라 온라인에서는 생각나는 것을 '메모'하는 수준으로 올려보려고 한다.


#2

나와 같은 디지털 코쿤족을 '온라인'상에서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 오프라인에선 인연이 되면 만나지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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